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꿀벌'과 '코끼리'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진용을 갖추면서 치열한 대선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에 기민하게 반응하기 위한 실무형 선대위를 꾸렸다고 평하지만, 국민의힘은 선대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외연 확장이 가능한 유기적 조직으로 거듭났다고 홍보하고 있다.
민주당이 처음부터 기민하게 일하는 꿀벌의 모습은 아니었다.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식 때 역대 최대 규모의 선대위 조직을 구성했으나, 의사결정과 집행이 지연되는 난맥상에 직면했다. 당내 지적이 잇따르자 이 후보는 지난달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선대위 재구성에 대한 권한을 당에 위임받고, 지난 2일 선대위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재출범한 선대위는 기존 16개 본부를 6개로 통폐합하고 이 후보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강훈식, 윤후덕, 김병욱 의원을 본부장급 인사로 배치하면서 선대위를 쇄신했다.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이 반성하는 민주당으로, 국민 우선 민주당, 국민의 민주당으로 기민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백의종군해주고, 선당후사하는 결의 덕분에 슬림하고 기민한 선대위 체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추가로 민주당 선대위는 공보라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12명의 선대위 대변인과 1명의 외신 대변인을 추가로 인선했다. 대변인단만 32명이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선대위를 쇄신하면서 규모를 알뜰하고 슬림하게 출범했지만 공보단은 오히려 확대했다"며 "단순히 논평을 내고 소통하는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필요한 것을 미리 찾아내고 국민께 전달되도록 더 열심히 하기 위해 훈련된 분들을 모셨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 선대위가 겪었던 난맥상이 풀려서 잘 돌아가고 있다"며 "국민과 언론 소통 강화 차원에서 대변인단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기존 당, 원내에 있던 대변인이 선대위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대변인단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코끼리 선대위를 통해 반문세력을 결집하고 외연 확장을 노린다. 윤 후보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울산 회동'에서 선대위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내부 이견을 조정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 된 코끼리 선대위, 이제 민주당 찢으러 간다"라고 표현했다. 선대위의 문제로 지적받았던, 윤 후보 측근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총괄-상임-공동선대위원장' 지휘체제를 뼈대로 6개의 총괄 본부가 설치됐다. '약자와의동행 위원회',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는 후보 직속 기구로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선대위 외부에서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당 선대위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 정치인, 민주당 출신 의원, 2030 세대 정치 신인을 영입해 외연 확장을 노린다. 이번 대선에서 기존에 지지가 약했던 호남과 2030 세대에서 고전할 경우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총선과 지선에 출마했던 이용호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선대위는 이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다. 같은날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는 금태섭 전 의원도 총괄상황본부 전략기획실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선대위는 지휘 기구와 총괄본부 등에 청년보좌역을 신설했다. 일각에선 비대해진 선대위에서 조직간 기능과 업무가 중첩돼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라는 것은 총력전이고 유기적인 회의체를 통해서 이뤄진다"며 "당 선대위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는 상황본부인데, 각 조직의 활동을 파악해서 빈틈이 있다면 대응을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전략가이자 경험이 많기 때문에 문제 없이 운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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