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28일 만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고령의 나이었던 그는 올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부인인 이순자 씨가 쓰러진 전 전 대통령을 발견하고 그를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회고록에 쓴 유언을 읽어 내려갔다.
전 전 대통령은 미리 회고록에서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민 전 비서관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서 희생당한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은 없었냐는 질문에 "애통하겠으나, 광주에서 일이 있고 대통령이 된 후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못했기에 그 점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에게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의혹은 끝내 부인했다.
장례는 미국에 체류 중인 3남 전재환 씨의 가족이 한국에 도착한 뒤 치를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전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묻힐 수 없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23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의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법상 국립묘지 안장 배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여야 대선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내란·학살의 주범인 전 씨의 조문 안 간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오전에 기자들에게 "전직 대통령이시니까…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오후엔 "조문 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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