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생존자를 만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과 가족들에게 자부심과 명예감을 안겨주진 못할망정 그분들이 공격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진영 문제를 떠나서 정치로 들어오면 안되는 영역"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난 2010년 3월 26일 당시, 백령도 서남방 2.5㎞해상에서 경계임무 수행중이던 대한민국 해군 소속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을 만나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생존 장병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인사 불이익 등의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은 북한의 폭침인 것이 명백하다"며 "국격이란 것은 어떤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하느냐에 많이 좌우되는데 참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 전부터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를 만나는 등 천안함 피격 사건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때 나라 위해 희생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고 천안함 사건은 여야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을 다루는 태도와 관련해 "이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정부에서도 공직자들도 국회에서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한다고 한다"며 "고위 공직자들이 이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을 소위 이대남(20대 남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거냐는 질문에 "현재 20대 청년들이 이 문제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청년들도 젊은 사람들이 군에 가서 안보를 지키다 희생됐는데, 국가가 인정하고 추모해주는 것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겠나하는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7일자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군축(군비축소)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호간 군축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에 대한 감시정찰 체제가 작동되는 것이 기본"이라며 "9·19 군사합의에는 그런 부분이 아주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잠수함 충돌설 같은 허무맹랑한 괴담 유포에 방송심의위원회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며 "이는 국가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이고 국가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분열로 몰아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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