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생산은 계획도 없습니다" GM 스티브 키퍼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출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답변이었지만, 아쉬움은 숨기지 못했다.
자동차 산업은 경제에 큰 역할을 한다.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고, 다양한 기반 산업과 기술을 발전시킨다. 초강대국인 미국까지도 여전히 자국 자동차 생산 확대에 힘을 쏟을 정도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주력 모델을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상황,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공장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한국지엠이 하루 빨리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기에서 나온다. 트레일 블레이저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새로운 CUV도 좋은 수출 성적이 기대되긴 하지만, 추후 GM이 차종 대부분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나면 한국지엠의 생산 기능은 불필요해진다는 계산이다.
한국지엠만이 아니다. 같은 외국 투자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뉴 아르카나, XM3를 국내외서 성공시키면서 당장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닛산 로그 생산을 멈춘 이후 새로운 추가 모델 생산이 불투명하다. SM6, 탈리스만과 QM6, 꼴레오스도 이제 구형 모델로 전락한 이후 판매량이 완전히 쪼그라들어 사실상 뉴 아르카나 1개 모델로만 생존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방문해본 결과 양사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한국지엠은 여전히 노사 갈등이 현재 진행형, 스티브 키퍼 부사장 기자간담회 당일에도 노조가 자리를 잡고 해고자 복직과 전기차 생산 배정을 요구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이미 노사 갈등을 정리하고 생산 품질 제고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생존 전략도 반대다. 한국지엠은 자체 생산보다는 수입차에 비중을 두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생명을 연장한다는 방침이지만, 르노삼성은 뉴 아르카나를 이을 또다른 전략 차종 수주를 노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르노삼성의 자신감은 세계 최고 수준 생산성에서 나온다. 2019년 하버리포트 조사 결과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26개 공장 중 6위였다. 르노그룹 20개 공장 중에서도 최고 수준, 르노가 생산 물량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 한국지엠은 2016년 하버리포트 조사 결과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은 30~40위에 머물렀고, 이제는 사라진 군산공장이나 부평2공장은 100위권 밖이었다.
르노삼성이 성공해야하는 이유다. 한국지엠도 르노삼성을 따라 생산성을 높여 새로운 전략 차종을 추가로 받아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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