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전두환 발언' 이후 처음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희생 영령에 사과하고 분노한 광주 민심에 사과했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은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광주를 찾은 후 116일 만이고, 논란의 전두환 발언이 있었던지 22일만이다. 윤 전 총장은 민주 묘지 민주의문에서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윤 후보는 이날 5·18 자유공원을 방문한 윤 후보는 오후 4시 20분 국립 5·18 민주 묘지에 도착했다. 그의 방문에 항의하는 사람들, 지지자들, 경찰들이 순식간에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방명록을 작성한 윤 후보는 항의자들에 반대에 막혀 추모탑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추모탑 앞에서 묵념을 하고 발표문을 꺼내들어 낭독했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40여년 전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광주의 아픈 역사가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며 "이 시대를 사는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는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마무리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 방문 소감에 대해 "이 마음은 사과 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으신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추모탑 앞까지 못간 것에 대해 "저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오월의 영령들에 분향도 하고 참배했으면 좋았을텐데,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셔서 사과드리고 참배할 수 있었던 것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자작극이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쇼 안합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개헌이 되면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5·18 민주 묘지를 방문하기 전 전남 화순으로 내려가 군사정권 시절 학생, 정치인,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하고 30여 건의 긴급조치 위반 사건을 맡은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를 방문하고 유족과 차담회를 가졌다. 홍 변호사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다 내란수괴 혐의로 전두환 정권에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국민의힘 본경선 과정에서 부산 해운대구 당협을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 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윤 후보는 해당 발언에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가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이틀만에 유감 표명을 하고 다시 자신의 SNS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에서 운영하는 SNS에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이 올라오고, 돌잔치 때 윤후보 손에 사과를 든 사진을 올리면서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냐는 더 큰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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