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7일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전 11시께 조문을 마치고 나와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주정부로 대한민국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북방외교 등으로 여러 성과를 낸 공(功)이 있다"며 "고인에게는 12·12 군사반란 등에 참여했던 과(過)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 논란이 된 전두환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고 노 전 대통령 일가는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 등을 지속했고 비록 노태우 대통령 당신께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건강이 안 좋아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하실 기회가 없었지만, 가족인 아들 노재현 변호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을 대표해 사과를 하는 등 제가 보기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이후 직선제 대통령이었다는 차원에서 현대사에서 큰 이정표 남긴 분이라고 생각하며 추모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군사정권부터 문민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셨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싹트게 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평화 공존의 남북 관계 시대를 열게 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고인이 남긴 업적 가운데 좋은 것을 잘 이어받아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국가장 여부와 관련해 이 대표는 "공과 과가 명확해서 국민께서 다양한 의사 표현을 통해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따라 정치권도 반응할 수 있지 않냐"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춰 국격이 유지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도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하여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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