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대선 후보 유일 비법조인 경제전문가, 안보전문가 "
원희룡, 측 "TV토론에서 이재명 대장동 연관성 찾을 사람은 원희룡"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지지율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캠프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각각 자신들의 후보라며, 당원과 국민에게 후보의 강점을 계속 설명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 전 의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전문가다. KDI에선 주로 기업 구조조정, 재벌 개혁 등에 대한 논문을 다수 썼다. 대구에서 쌓은 국회의원 선수만 4선이다. 전날(18일)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TV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슬로우플레이션 속 대한민국 경제 성장 해법'을 묻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회복지 재원 마련 방법'을 따져 물어 경제 정책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에게 배신자 논란은 수년째 괴롭히고 있는 약점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며 원내대표직을 내려왔고,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을 콕 집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선 탄핵에 찬성하고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새로운 보수 정치를 시도하다 미래통합당에 복귀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TK(대구·경북)에서 낮은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 부산 북강서을 당원협의회 방문에서 "4선 국회의원을 거기(대구)에서만 했다"며 "그런데 지금 제가 제일 어려운 데가 제가 태어나고 정치를 했던 대구 경북이 지금 저한테 제일 어렵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9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지난 탄핵과 대선의 실패에 대해 저 유승민에게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를 다짐했다.
유 전 의원 관계자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토론이 없을 땐 계속 당원을 만나면서 유 후보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있다"며 "지지율을 올리고 승리하기 위한 필수 전략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맞서 싸우는 것이 정권교체의 자격이 아니라 이 지사를 이기는 것이라는 간단한 논제를 정확히 설명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후보 중 유일한 비법조인 경제전문가라는 실력과, 국방위원장을 8년 동안 한 안보 전문가 그리고 도덕성에서 보수의 품격을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서울 양천구에서 보수 정당에서 3선 의원을 하고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서 두 번 지사로 당선됐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 출신에 검사·변호사 경력까지 있는 원 전 지사는 '영리함'으로 보수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부·울·경 합동 토론회에서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의실현인가? 정치보복인가?"라고 물은 것은 어느 쪽으로도 답해도 점수가 깎일 수밖에 없는 윤 전 총장의 '딜레마적 상황'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윤 전 총장은 몇 초 동안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최근까지 제주지사를 하면서 중앙정치와 멀어졌고 원 전 지사에게는 큰 '한 방'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원 전 지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연일 국가찬스 정책을 발표하고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책 홍보에 열중하며 소통을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이대남(20대 남성)이 주로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 '크로커다일 남자훈련소'에 대장동 1타 강사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원 전 지사는 매번 토론회 때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본선에서 이길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이 지사에 특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해서 검찰, 국정감사, 당의 공세를 통해 밝혀내기 쉽지 않다"며 "결국은 TV 토론을 통해서 밝혀내야 하는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잡아넣겠다고만 이야기하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를 안하거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원 전 지사의 전략은 이 지사하고 1대1 토론에서 국민들을 배심원단으로 놓고 토론이 재판정이 돼서 이 후보의 대장동 관여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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