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예비역 군 장병과 만나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군복무 실상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과거보다 의무복무자에 대한 혜택이 줄어든 것을 지적하며 현장과 소통이 되는 국방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소재 한 회의장에서 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Mil-Talk):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12명의 예비역·현역 장병과 군사 전문가의 발언을 청취했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 비해 군 복무자에 대한 혜택이 감소했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그는 "제 학창시절만 해도 군대를 안가면 좋은 직장을 가지기 어려운 시절이어서 자원해서 군대를 가는 사람이 많았다"며 "지금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니까 채용 가산점이 없어져서 아무래도 지원하거나 복무하는 과정에서 사기도 많이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복무 생활 자체가 일단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땐 받더라도 병영생활이 쾌적해야하고 군 복무가 인생 설계에 도움이 돼야한다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예비역 장병 가운데 처음으로 발언을 한 박종원 병장은 군사과학기술병으로 복무하면서 느꼈던 점을 설명했다. 박 병장은 "대학원에서 AI(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육군에서 군사과학기술병을 뽑는다고 해서 자원했는데 고등학교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임무와 지도·관리하는 해당 분야 간부의 전문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해군에서 전역한 문은준 병장은 "해군은 지금 심각한 환경오염을 저지르고 있다. 처리하기 귀찮은 액체 같은 것들이 해군이 지켜야할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해군이)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한 상황에 대해 인식이 결여돼 있으며 부당한 행동을 시키고 방관하는 사람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교육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발언에 나선 장병들은 ▲의무복무병 최저임금 보장 ▲군 복무 기간 중 창업 활성화 및 지원 ▲ 진로 관련 특화 영상 관련 정훈 교육 강화 ▲피해자만 피해 보는 군 내 부조리 신고 시스템 개혁 ▲ 군 간부 당직비 인상 ▲ 야간 근무 발생 시 야간수당 지급 등을 윤 전 총장에게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은 장병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정책 구상에 깊이 참고하고 실제 현장에서 경험한 분들과 소통의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장병들의 최저임금 보장 요구에 대해 "공약 설계를 할 때 전문가들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지 못했다. 임금을 올리는 것보다 그 비용으로 군 장병 의식주 업그레이드, 교육 지원을 통해 병영에 지원하면 장병들의 생활이 더 나아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