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은 업무와 개인적인 문제에서 더 깊은 이해와 통찰력, 창의력 그리고 더 나은 의사 결정으로 답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윤리 교수인 조지프 L. 바다라코의 저서 '스텝백(STEP BACK)'을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100여 명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 관리자, CEO들과 일대일 인터뷰로 찾아낸 최상의 선택을 위한 생각 설계법을 소개하고 있다. 창업과 성장, M&A를 경험하면서 '생산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집착했던 필자를 후회하게 만든 책이다
저자는 모자이크 성찰의 네 가지 설계 원칙으로 ▲굿 이너프 정신 ▲때때로 다운시프팅하라 ▲조각가처럼 생각하라 ▲잠시 멈추고 평가하기를 제시했다. 그리고 '스텝백'하는 습관의 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일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또 저자는 '부정적 편향'의 폐해를 데니얼 카너먼의 명저 '생각에 관한 생각'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주제와 문제에 대해 본능적으로 빠르고 단호하게 확신한다는 사실이다. 더 나쁜 것은 우리가 자주 최초의 입장을 끈덕지게 고수한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처음 입장을 고수하는 게 좋은 경우는 그린에서 퍼팅할 때 '처음 본 라인이 정확하다(First sight is best sight)' 정도이다.
예전에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그룹 워크숍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3분짜리 황동 모래시계를 선물해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다. 박 회장은 "모래가 흘러 내려가는 3분동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박 회장의 모래시계를 두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스피드 경영을 하라는 의미'라느니 '추세를 쫓아가기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의사결정 방식을 찾아보자는 의미 아닌가' 등 말이 많았다. 그런데 이 모래시계는 초침시계와 달리 속도보다는 과정의 합리성을 강조한 의미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며 '한걸음 물러나 생각하다'라는 스텝 백의 사전적 의미와 함께 박 회장의 모래시계가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수많은 의사결정과 이에 따른 행동으로 보낸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주위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생활 속에서 성찰하지 않는다면 무수히 많은 혼선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겠지만 그때는 이미 자신이 바라는 삶이 아님을 깨닫고 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않고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소 진부하지만, 백번 옳은 말이다
서점의 한 코너를 가보면 평범한 듯 하고 비슷한 자기개발서가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성찰에 관한 현실적 적용 방법과 그에 도달하는 과정을 많은 참고도서와 문헌을 통해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해를 돕고 있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다면, 후회없는 결정에 다가 가고 싶다면 어쩌면'스텝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많은 참고도서와 문헌을 인용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의 '영신 수련', 미셸 몽테뉴의 '수상록', 데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 등이다. 저자 덕분에 지난 연말에 읽은 데니얼 카너먼의'생각에 관한 생각'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중 HTM 벤처스 회장은 다음 글쓰는 이로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이녹스첨단소재 대표이사 회장)을 추천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