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면접 순서 순)이 9일 3명의 국민 면접관에게 독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주자에게 '국민 시그널 면접'을 진행했다.
진보 논객 진 전 교수, 팩트체커 김 대표, 18대 국회에서 자유선진당 의원을 지낸 박 교수 앞에 앉아 질문을 받은 6명의 대선 주자들은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홍 의원은 박 교수가 헌법의 핵심가치를 세가지를 뽑아달라고 하자 "자유민주주의, 의회주의, 사법권의 독립"이라고 답했다. 박 교수가 법치주의가 빠지지 않냐고 되묻자 "법치주의는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면접관의 질문은 홍 의원의 여성관에 집중됐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당시 류여해 최고위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된 홍 의원 자서전 속 돼지발정제 발언 등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막말이라고 지적하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성희롱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선 "진주의료원은 제 기능을 상실해서 폐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진주의료원 폐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저를 절대 찍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겐 대꾸하지 않는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가 홍 의원의 비례대표 폐지 공약을 지적하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서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이라고 하자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법재판소냐"라며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관한 질문이 집중됐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에 위원장이 직접돼서 진정한 양성 평등을 실현하겠다"며 "힘있는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국방부 등은 스스로 개혁해야지 여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여가부의) 여성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족 기능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보건복지부를 보건과 복지를 분리해서 복지 부분에다 여가부의 가족 기능을 합치는 것이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국 청년들의 낮은 혼인률에 대해 묻자 유 전 의원은 "결혼을 하면 아이를 대부분 낳는데, 주택과 일자리 문제가 워낙 어려우니까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준비가 안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이 낮아 억울하지 않냐는 물음엔 "솔직히 억울하다"며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무난히 지는 길로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겐 현 정부의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대선 후보로 나온 것이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 아니냐는 질문이 첫 질문으로 나왔다. 최 전 원장은 "재직 중에 독립성과 공정성을 벗어나는 감사는 하지 않았다"며 "중립성 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19 군사 합의를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엔 "군사적인 신뢰는 서로의 군사적 움직임을 정찰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할 때 군사적 대립관계에 대해 신뢰 관계를 서로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정찰 능력을 제한하면, 산뢰에 역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9.19 군사합의는 안보를 위해 재조정 해야 한다"고 말했다.
SMR(소형모듈원자로)를 국내에 건설해 일자리 창출과 전력 확보를 하겠단 공약에, 김 대표가 SMR을 수도권에 전력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 설치하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험도 있는데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자 최 전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동 개혁에 대해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구조에 제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조의 힘을 이용해서 본인들이 (기업에) 기여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에겐 군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박 전 대장은 "한국군이 4년 반 전에 세계 최강의 군대였다"며 "4년 반에 무기력한 군대가 됐고 이걸 다시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모병제에 대해선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정부라고 생각한다"며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열렬 지지자)이야 말로 국민들 분열시키는 요인이고 조국이야 말로 위선과 거짓의 극치"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7번 선거에 나갔는데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음을 지적하자 장 당협위원장은 "이번에 대선 나가면 이긴다"며 "7전 7패했기 때문에 이긴다. 대한민국 국민을 감동시키려면 안되는 일이라도 되게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발혔다.
장성민 이사장은 지난 2000년 5.18 기념식 전야제에서 당시 민주당 386세대 당선자들과 노래방에서 접대원들과 음주가무를 한 것에 곤욕을 치렀다. 장 이사장은 "구석에만 앉아 있었다"며 "5.18 민주묘지가 김대중 정부 들어 국립묘지로 승격되는 날이어서 술과 밥을 공짜로 주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내일(9일)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순으로 면접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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