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후보들이 지난 6월 17일 이천 물류센터화재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와 '먹방 유튜브'를 찍은 것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했다"고 해명했지만 야권 대선 주자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틀 연속 이재명 지사의 재난 대응과 해명을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20일 "지난 6월 17일 경기 이천의 대형물류센터 화재 때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 씨와 '먹방 유튜브'를 녹화했던 게 뒤늦게 알려졌다"며 "화재는 앞서 당일 새벽 5시 35분쯤 발생했는데, 진압이 되지 않은 데다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되기까지 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며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음날(21일) 김 부대변인은 이 지사 측의 해명이 나온 후 한번 더 논평을 내 "국민은 이 지사에게 '왜 화재 현장에 없었느냐'고 묻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을 분노케 하는 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화마 속에서 나오지 못한 사실을 알면서도 경기지사 이재명이 천연덕스럽게 '떡볶이 먹방 유튜브'를 찍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도지사의 책임'을 논하기 전에 최소한의 공감(共感) 능력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김성훈 청년특보는 20일 논평을 내고 "비판의 핵심은 불이 났을 때 바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사람이 실종되고 자기 관내에서 엄청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지역에서 자기 볼일을 다 보고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라고 날을 세웠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도 20일 논평을 내고 "도지사가 굳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있어야 하냐는 이재명 측의 설명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일본 아베 총리의 26분 재난출동 사례를 들며 세월호 사고와 비교했던 이재명은 어디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다른 논평에서 "7년 전 세월호 참사의 구조책임자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한 이재명 시장, 당시의 발언에 주어만 바꾸면 먹방을 찍느라 내팽개쳐진 도정의 구조책임자는 이재명 본인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2019년 경기도 안성 박스 제조공장 폭발 화재 때는 휴가를 접고 사고 발생 5시간만에 현장을 찾았던 이 지사가 이천 화재 때는 20시간 만에 현장을 찾았다"면서 "적어도 이재명 지사가 다른 유사 사고에서 보여줬던 대응에 비추었을 때, 이번 사고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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