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 30대 당대표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치경험 전무하지만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압도적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기반이 달라 공감대 찾기 힘들어...건설적 갈등으로 비춰져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본 경선 전부터 첨예하다.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와 정치 경험은 전무하지만 야권 유력 후보인 윤 전 총장이 서로 다른 기반에서 주도권 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두 명 모두 서로 기반과 공감대가 다르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자세로 '화제적 갈등'이 아니라 '건설적 갈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전부터 이어지던 둘의 갈등은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마련한 대선 주자 합동 행사 불참으로 빚어진 '이준석 패싱' 논란,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이준석 탄핵' 발언으로 고조됐다. 그리고 갈등은 지난 주말간 벌어진 '이준석-윤석열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으로 정점을 찍었다. 윤 전 총장이 신 실장의 '탄핵 발언'과 관련 이 대표에게 직접 통화를 했으나 이 내용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15일 효창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국민의힘부터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히 무장돼야 한다"고 맞섰다.
윤석열 캠프 측은 정치 초심자에게 배려도 해줄 수 있지 않냐는 입장이다. 윤 캠프 관계자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당에 들어왔지, 당권을 잡으려 온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경선 토론회가 예정된) 18일에 저희가 김대중 대통령 서거일이어 광주에 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당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막무가내로 와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문제제기 한 것이고 최고위원회가 결론을 내일 내준다고 하니까 이를 보고 정리하겠다는 것이 캠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대선 후보가 윤 전 총장만 있는 것이 아닌데 자칫 윤 전 총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후보 측이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토론은) 민주주의 선거에서 당연히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서 있는 기반이 너무 다른 두 후보가 인식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당 생활을 10년 이상해서 당대표가 된 이 대표와, 당 경력은 없지만 지지율이 높은 윤 전 총장의 헤게모니(주도권) 싸움인데, 이들의 기반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정당에 대한 인식의 격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채 교수는 "두 후보의 주장은 각자 논리적이긴 한데, 공감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싸움은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유권자에겐 권력 투쟁으로 비치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가 날 것"이라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화제적 갈등이 아니라 건설적 갈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를 주관하는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토론회 개최 여부에 대해 "지난 금요일 이후로 논의한 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