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올해 4·7 재·보궐선거 계기에 안철수 대표가 내세운 국민의힘과 합당을 통한 '야권 통합' 구상이 4개월여 만에 무산된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합당 과정에 대해 "정치를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안 대표는 합당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국민의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있었던 점을 에둘러 언급하며 "작은 정당 하나를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미래를 향한 '가파른 비탈길'에 서 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부터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안 대표는 내년 대선에 단독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향후 따로 말씀 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답을 미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또 제3지대 구상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그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라며 향후 정치권 여러 인사들과 만나 정권교체 구상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 밖에 안 대표는 합당 결렬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 묻자 "따로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자성어 '운외창천(雲外蒼天 ,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밝은 하늘이 보인다)'을 언급한 뒤 "지금 코로나19라는 어두운 구름에 대한민국 전체가 갇혀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정치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벌이며,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해 약속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 개시했고, 당명 변경, 당직 승계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다퉜다. 이 과정에서 각 당내에서 갈등이 있었고, 결국 양당 모두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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