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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ETF 500 종목 시대… 삼성 '방어'·미래에셋 '추격'

삼성자산운용 전체 46% 차지
미래에셋 약진… 점유율 증가
차기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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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500종목 시대의 개막이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독주로 평가됐던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의 방어전과 미래에셋의 추격전으로 요약되는 구도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떨어진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투자 수요까지 높아지자 운용사들이 ETF 시장을 활로로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장한 ETF 수는 409개로 집계됐다. 다음날 상장할 'TIGER 차이나반도체 FACTSET'등 3종 상품을 포함하면 종목은 502개다. 이는 지난해 말 468개 대비 35개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순자산은 61조9186억원으로 올해 들어 약 3조7000억원이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며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왕좌의 앉은 삼성자산운용은 28조5893억원으로 전체 금액 중 46.17%를 차지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절반에 가까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지만 지난해 말 절반이 넘던 51.98%의 점유율을 6%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 "삼성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미래에셋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 TIGER의 순자산은 18조5169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9.9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5.30%와 비교하면 5%p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외에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이 6.48%에서 9.08%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3.98에서 5.21%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이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의 추격과 KB·한국투자의 약진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말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4.66%에서 3.01%로 키움자산운용은 3.27%에서 2.77%로 시장 지배력이 떨어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테마 ETF로 시장을 주도하며 올해 시장 점유율을 5%포인트(p) 끌어올린 결과"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 올해 미래에셋이 신규 상장한 8종목의 순자산 합이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 시장 증가액 절반 이상인 5조3018억원이 TIGER ETF로 향했다. 특히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솔랙티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74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전체 ETF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미래에셋의 약진에서 알 수 있듯 차기 ETF 시장 격전지는 '테마 ETF'로 압축된다. 시장 테마를 이끌 만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삼성자산운용도 방어전에 한창이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웹툰과 드라마 산업의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Fn웹툰&드라마 ETF'와 시스템반도체 관련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는 'KODEX Fn시스템반도체 ETF'를 상장했다. KB자산운용은 채권형 ETF와 액티브 ETF의 추가 출시로 현재 9%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상반기 안에 두 자릿수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수형 ETF에 비해 높은 운용보수가 인기 요인이다. 지수추종형 상품은 운용사가 간 차별화 요소가 적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기 어렵지만 테마형 ETF는 얘기가 다르다. 리서치와 운용역들의 실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만큼 적당한 가격의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TIGER 레버리지, 인버스 ETF 4종의 보수 연 0.09%에서 연 0.022%로 내렸는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테마형 ETF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직접투자하지 패시브 상품인 ETF를 누가 사겠느냐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그때 ETF 상품 개발을 꾸준히 했던 삼성이 시장 점유율 50% 수준으로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그때의 삼성처럼 선구안적 상품을 개발하는 운용사가 시장 패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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