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中증시 반등에 무게
홍콩H지수 기초자산 ETF 사들여
YANG 등 인버스 ETF 수익률 강세
전문가들 하반기 전망
'홍색 규제'의 여진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휘청거림이 계속되는 중이다. 부진한 지표와 여전한 규제 리스크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수급에 악영향을 미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쪽으로 중론이 형성되며 하락장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도 주목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됐다.
◆국내 증시 나비효과 우려
2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 오른 3464.2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4.3% 내림세를 어느 정도 만회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전증권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도 2.25% 오른 1만4798.16으로 끝냈으며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 300개의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인 CSI300는 2.6% 상승했다. 잇따른 규제 조치에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 심리가 이어지는듯 하다 중국 당국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 속에 10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 불안이 국내 증시로 옮겨 붙고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외국인 순매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관점에서 중국 증시 비중을 낮추는 것은 덩달아 아시아 증시, 나아가 한국 증시 비중까지 낮추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09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전체 순매도 금액 22조5650억원 중 22%가량을 차지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경기 실망감이 높아졌다"며 "국내 증시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수급 앞에서 맥을 못 췄다는 걸 생각하면 분명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인버스 강세에도 중국 ETF 담는 국내 투자자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살펴보면 규제 소식이 발표된 지난 22일 이후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ETF'를 1억1698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으로 이 때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종목이다. 2위를 기록한 '글로벌X리튬 ETF'(6518억달러)를 압도한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간다. 이 기간 H지수는 7.72% 하락했다.
자연스레 중국 본토 주식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ETF닷컴에 따르면 'Direxion Daily FTSE China Bear 3X Shares'(YANG)은 지난달 36.80% 오르며 이 기간 전체 ETF 상품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에서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모아서 산출한 FTSE China A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같은 성격의 'ProShares UltraShort FTSE China 50'(FXP)도 같은 기간 24.42%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전략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과 홍콩 시장의 업사이드(상승 가능성)가 낮은 상황에서 단기 트레이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등 모멘텀 제한적… 아직 지켜볼 때"
하반기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이다. 올해 분기 경제성장률도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지만 2분기에는 7.9%로 낮아졌다.
어두운 경기 지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살펴보면 7월 제조업 PMI는 전달 50.9보다 낮아진 50.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전방위 산업 규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의 낙폭이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아직은 지켜볼 때라는 쪽으로 의견이 합치됐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이슈가 일단락되면 내수기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는 재평가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들에 대한 접근은 추천하지 않는다. 중국의 행정절차를 생각하면 아직 중간지점에 불과하다"고 당부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도 "우려가 과도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 완화 기조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 4분기 소비자물가상승에 따른 통화정책 변동 가능성을 생각하면 반등 모멘텀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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