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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미다스의 손' SM그룹, 스노볼링 또 통할까

건설·해운 넘어 車로 사업확장
계열사와 시너지 제고 등 복안
그간 '스노볼링'으로 M&A 성과
외부자금 없이 쌍용차 인수 공언

우오현 SM그룹 회장. /뉴시스

인수·합병(M&A)시장에서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광폭 행보가 시작됐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슈펙스비앤피 인수에 실패한 후 다음 타깃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낙점됐다. 업종을 막론하고 M&A 시장에 뛰어 들고 있는 만큼 성장 동력이 됐던 '스노볼링 전략'이 다시금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스노볼링 쌍용차 '낙점'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지난 7월30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새 주인 찾기 작업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LOI 접수 마지막 날 출사표를 던진 것.

 

그룹의 글로벌 공급망과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를 한데 묶어 전기차 시장에서의 활로를 개척해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남선알미늄, TK케미칼, 벡셀 등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겠다는 전략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판매가 주 사업이었던 슈펙스비앤피를 그룹 전기·전자 계열사로 육성하고자 했던 계획이 지난달 초 수포가 되자 쌍용차 인수에 빠른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SM중공업은 M&A 시장에서 '단골손님'으로 통한다. 스노볼링 M&A의 대표주자다. 스노볼링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기업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규모가 큰 동종업체를 또다시 인수하는 방식의 M&A 전략이다. 작은 눈덩이를 굴려 커지게 하는 것과 같다. 합병 피인수 기업의 취약한 점을 계열사 협업을 통해 해결하며 장점만을 흡수해 그룹 전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그간 SM중공업의 성장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1988년 삼라건설을 모태로 시작해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사들였다. 이후 남선알미늄, TK케미칼, 경남모직 등 전통 제조업체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사명을 SM그룹으로 변경하고 건설부문과 제조부문, 서비스부문, 사회공헌부문 등으로 나눴다. 2018년에는 성우종합건설과 건설중장비 부품업체 에이스트랙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SM중공업으로 변경하며 기존 역사 운영 위주 사업을 탈피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현재 상장사인 대한해운과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등 3개업체를 포함해 비상장사인 우방건설과 경남모직 등도 보유 중이다. 2013년 대한해운을 시작으로 2016년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 등 침체됐던 해운사를 잇달아 인수한 뒤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며 M&A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제조, 건설, 해운, 미디어·서비스, 레저 부문 등 6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M&A 광폭행보 계속될 듯

 

M&A를 통한 사세 확장을 성장 전략으로 굳힌 결과 올해 기준 자산규모 10조4500억원, 재계 순위 38위까지 성장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조원과 2000억원 내외를 유지 중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사업 분야가 넓어야 안정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M&A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그룹 기조실 내에 M&A 전담 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SM상선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자금 조달에 힘이 될 전망이다. 우오현 회장은 외부자금 수혈 없이 자체 자금만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자체 보유자금에 더해 SM상선 IPO를 통해 들어올 유동성까지 포함하면 인수 대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운 업황 등을 반영해 증권업계가 평가하는 SM상선의 기업가치는 3조원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 역시 건설과 해운뿐 아니라 자동차부문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은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에 도전했으나 인도 마힌드라에 최종 승자 자리를 빼앗겼다.

 

SM그룹의 M&A를 통한 사업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추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일 SM그룹이 이번에 쌍용차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동차 관련 혹은 전기·전자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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