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 심화
외인 중국 증시 조절시 국내 악영향
"펀더멘탈 바탕 다시 반등" 분석도
중국 증시의 규제 리스크가 하반기 국내 증시 흐름에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코스피지수가 답보 상태를 보이는 배경은 갈수록 어두워지는 중국 증시 전망이 부담이란 분석이다. 국내 수출 경기는 물론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갈수록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中 '흔들'에 외인 자금 이탈 우려
2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 하락한 3381.18로 장을 마감했다. 양대 지수인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3.67% 내린 1만4093.64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4.11% 하락한 3232.84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아시아 시장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부분 역시 같이 줄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불안은 국내 증시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관점에서 중국 증시 비중을 낮추는 것은 덩달아 아시아 증시, 나아가 한국 증시 비중까지 낮추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경제 구조상 중국 경제와의 밀접도가 워낙 높다"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외국인이 중국 증시 비중 조절에 나서면 국내 주식 수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지수의 잇따른 추락은 빅테크 산업 규제에 이어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한 여파로 풀이된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지난해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초 디디추싱이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하고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퇴출시켰다.
여기에 사교육 업체에 이윤 추구를 금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공포감은 시장 전반으로 번져 기술, 부동산, 헬스케어 등 규제 리스크 우려가 있는 업종에 속한 기업의 주가가 출렁이는 중이다.
◆"우려 지나쳐"…반등 요소 충분
반면 중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다시금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된 통화 정책 기조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면 특수채 발행 가속화를 비롯한 재정 부양도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이 정보기술(IT)분야에서 중국 제재를 꾸준히 해왔음에도 중국의 대미 수출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 업종별로 구체화될 14차 5개년 계획과 탄소중립 추진 정책 등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규제 정책에 대한 지금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반등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대비 중국 증시 상대강도가 2018~2019년 이후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미국 증시 영향력에서 자유롭다면 다음 싸이클에서 상당한 매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 대안으로 ①대형 민간기업들보다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 테크기업 ②해외 상장 대안이 될 수 있는 홍콩 거래소 ③전통 대형주보다 성장산업 비중이 높은 선전 증시를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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