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내기 당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당내 인사 중심으로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 세력 확보', '윤석열 전 총장과의 대비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만나 약 3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입당 잘하셨다"며 "이제 당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반겼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지원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만남에서 "계층의 사다리가 사라졌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돼야 한다"며 "모든 국민에게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국가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남에서 최 전 원장은 올해 4·7 재·보궐선거 경선 단일화 당시 오 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경쟁 끝에 승리한 데 대해 '역전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오 시장의) 저력을 보고 놀라고 감동이다. 역시 고수"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이 대선 경선 후발 주자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만큼 오 시장에게 조언 얻기 위해 만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오늘 방문은 제 아버님 장례식에 조문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오 시장과 만남에서 "지도자는 자기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의 의견을 경청하고 때론 설득당하면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배웠다"고도 말했다.
이어 지지율 소폭 상승 현상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국민이 눈높이 맞춰서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지난 12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정치 선언을 한 뒤 국민의힘 관계자 위주로 만나고, 같은 달 15일 입당했다. 국민의힘 입당 이후 최 전 원장은 김미애 의원을 포함한 당원들과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 세력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을 의식한 듯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가운데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 상황에서는 당에 들어가 해야 되는 게 아니냐.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정치하는 건데, 그렇다면 같이 하는 게 맞다, 힘을 합치겠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반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최 전 원장 행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원장은 같은 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하고 대비되는 것이 최 후보 입장에선 최고의 정무적 감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넓게 보면 윤 전 총장은 산토끼를 잡으러 다니고, 최 전 원장은 집토끼 대변인이 되고 희망을 준다는 게 최 전 원장에게 최고로 좋은 길"이라며 "이 전략이 계속되면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갇히게 되는 한계가 있지만, 지금은 윤 전 총장과 대비가 되니 본인에겐 최고의 전략"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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