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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한국거래소, ESG 투자 열풍 선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무소 전경

미국에서 촉발된 사회·환경·지배구조(ESG) 열풍은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한창이다.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운용자산 절반에 ESG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기업들에 ESG 경영은 이제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자본시장 대표 유관기관으로서 ESG 투자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1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본시장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ESG 투자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공언대로다. 국내 상장사들이 ESG 패러다임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도록 거래소는 각 기업의 ESG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여러 시도를 거듭 중이다.

 

◆ESG 지수 운영, 상품 개발도 박차

 

한국거래소는 ESG 관련 지수를 산출해 발표하고 있다. 2009년 사회책임투자지수(SRI)를 최초로 산출·발표했으며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 코스피200 ESG 지수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엔 KRX/S&P 탄소효율그린지수를 발표했고 현재 총 7종의 ESG 관련 지수를 산출해 운영 중이다.

 

오는 19일에는 'KRX 기후변화지수' 3종도 상장한다. 상장 지수는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 ▲KRX300 기후변화지수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 등이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높아진 ESG 투자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SG 관련 지수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증권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FOCUS ESG리더스 ETF', 'KB KRX ESG Eco ETN', '탄소효율그린뉴딜 ET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ESG 관련 상품이 출시됐다.

 

지난해 11월엔 각 분야별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ESG 자문위원회'도 발족했다. ESG 관련 정책수립과 제도 마련을 할 때 각계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수렴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 공시하게 된다. 여기에 ESG 정보공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ESG 정보를 집중한 'ESG 정보 허브(가칭)'와 상장기업 대상 ESG 교육프로그램도 확대해 제공 중이다.

 

비슷한 시기 ESG정보공개 가이던스도 마련했다. 상장사의 ESG 정보공개 활성화를 위해 해외 사례와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적으로 참고해서 국내 시장에 적합한 가이던스를 개발했다. ESG 정보공개에 익숙하지 않은 각 상장법인 담당자들이 참고할만한 국제표준, 권고공개지표와 각 사례에 맞는 우수 사례 등을 제공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개범위 설정을 위한 각 기업의 중요성 평가 사례 등을 안내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ESG 정보공개 활성화에 기여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ESG 개념과 최신동향에 관한 교육·홍보 영상 자료를 제작해 가이던스와 함께 발표했다.

 

지난 15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 개설 1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채권(SRI) 전용 세그먼트

 

거래소는 지난해 6월 SRI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SRI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하였다. SRI는 채권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가치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을 의미한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Green Bond), 발행자금을 대학생들에게 저리의 학자금으로 대출함으로써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하는 사회적 채권(Social Bond) 등이 대표적인 SRI채권이다.

 

SRI채권은 채권의 발행, 원리금 상환과 같은 금융적 측면은 일반채권과 동일하지만, 해당 채권이 사회책임투자채권의 요건에 부합하도록 채권관리체계(Bond Framework)를 구성하고, 이를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평가(External Review) 받는다는 점에서 일반채권과 다르다.

 

구체적으로 SRI채권 발행 시 발행기관은 발행자금의 용도, 발행자금으로 수행할 프로젝트의 평가·선정 절차, 자금 관리 및 사후보고체계 등의 핵심 내용이 포함된 채권관리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회계법인 및 신용평가회사 등 외부평가기관은 이러한 관리체계가 해당 채권의 준거원칙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살핀다.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발행기관별로 SRI채권에 대한 정보를 각각 공시함에 따라 투자자는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하기 곤란하고, 종목정보 및 통계를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도 없었다. 이에 거래소가 투자자의 정보탐색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하고 그를 통해 SRI채권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SRI채권 종합정보포털인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 것이다.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통해 SRI채권 종목 정보뿐만 아니라 사후보고(자금사용에 관한 보고서 및 환경·사회적 영향보고서) 등 모든 정보가 집약적으로 제공됨에 따라 SRI채권의 공신력·투명성이 한 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발행기관의 경우 전용 세그먼트 등록을 통해 적격 SRI채권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음에 따라 채권의 신뢰성이 확보돼 국내채권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 역시 SRI채권에 대한 정보탐색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며 적극적으로 SRI채권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지난달 기준

거래소가 발표한 성과 자료에 따르면 국내 SRI채권은 2018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해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1조3000억원에 불과한 상장잔액은 이달 121조원으로 92배 가량 증가했고, 같은 기간 종목 수도 5개에서 828배로 약 165배 늘어났다.

 

전용 세그먼트 개설 전후 1년을 비교하면 개설후에 SRI채권 상장금액, 상장종목, 상장기관 모두 뚜렷하게 증가했다. 개설 이후 신규상장 금액은 개설 전보다 48% 증가한 72조3000억원, 상장종목은 62% 증가한 504개, 상장기관은 571% 증가한 94개를 기록했다.

 

상장기관의 다양화로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시장도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상장금액 면에서 녹색채권은 383%, 지속가능채권은 406% 증가했다. 종목 역시 녹새채권이 440%, 지속가능채권이 836%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용 세그먼트 개설 전에는 사회적채권에 편중됐으나 개설후에는 상장기관의 확대로 SRI채권시장이 균형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SRI채권시장이 초기시장이고 급성장한 점을 생각해 SRI채권시장의 내실화를 다질 계획"이라며 "SRI채권 정보 제공 확대 등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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