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시기 연말~내년초 전망
코스피 영업이익 전년비 60%↑ 예상
"여름이 배당주 성과 가장 좋은 시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쯤으로 언급되며 배당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테이퍼링이 이뤄지면 장기금리가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통상 이 시기에 배당주가 강세를 보였던 전례가 있어서다. 코스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 여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배당 이자 등 안정적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설정액 10억원 이상 배당주펀드 260개에 41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 달간 1839억원이 들어오는 등 자금 유입세가 가팔라지는 중이다.
배당주펀드는 그동안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자금유출을 주도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직접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최근 1년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8조6993억원이 빠졌다. 인덱스펀드(3조5982억원)보다 액티브 펀드(5조1010억원)의 유출 속도가 거셌는데 이 중 63% 규모인 3조2494억원을 배당주 펀드가 차지했다.
상황은 반전됐다. 올해부터 자금 유출 속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수급상황이 역전된 것. 금융과 철강 등 배당주 펀드가 다수 편입한 업종의 주가 강세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계절적 특성도 한몫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았던 시기는 6~8월인 여름"이라고 했다. 12월 결산이 많은 국내 기업 특성상 배당이 가까워진 연말에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고, 연초에는 상승 재료가 소멸해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좋은 배당주펀드의 전제 조건은 배당수익률이 높고 스타일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업종별 비중이 편중되지 않은 배당성장주를 많이 편입한 펀드일수록 좋다"고 추천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종료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나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내년 초로 내다봤던 시장 예상과 달리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장세에서 배당수익률이 투자 지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없다는 점 역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이 급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경기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지급준비율 상향, 자산매입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할 전망"이라며 "증시 전체의 펀더멘털이 유동성에만 의존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당순이익(EPS) 성장보다는 배당수익률에 근거한 투자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공포로 단기 조정에 들어간 글로벌 증시 상황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효한 대안으로 지목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나타난 원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주는 적절한 대상물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마당에 내수주를 권하기도 어렵다"면서도 "일정한 모멘텀을 갖춰나가고 있는 배당주가 변동성 관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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