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IPO에 주가반등 기대
지주사 연결배당 성향 평균 43.5%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투자요인'
SK·롯데지주·CJ등 주목할 만
개인투자자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며 지주회사 저평가 상태가 역사적 저점까지 왔다는 평가다. 지주사 매매가 '간접투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며 평균 30% 수준이던 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50~60%까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시장 흐름을 보면 순환매 관점에서 소외됐던 테마의 오름세가 나타났던 만큼 지주사 역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가 기대되는 지주사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회사 장부가를 확인할 수 없는 일부를 제외하면 상장된 국내 지주사는 85곳에 달한다. 이들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50~6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부터 역사적 밴드를(20~40%)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며 복합기업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로 투자가치가 희석될 개연성 때문에 지주사보다는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올해 강세장에서 지주사는 자회사의 주가 상승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고 이는 지주사의 NAV 할인율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가치 희석…"저가매수 기회"
전문가들은 국내 지주사에 대한 가치가 지나치게 희석됐다고 진단한다. 지금의 할인율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지주사 투자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했다. 그룹 내 상장자회사의 지분가치를 추종하고 이벤트, 자체사업, 배당수익을 통한 초과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액티브 ETF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지주회사는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가운데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은 자산총액의 50%를 넘겨야 한다. 여기에 자회사의 지분율은 상장사 20%(개정안 30%), 비상장사 40%(개정안 50%) 이상을 갖추면 된다.
높은 배당성향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투자자가 지주사에 가장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SK, LG, CJ, 한화 등 주요 9개 지주회사의 연결 배당성향 평균은 43.5%로 집계됐다. 많은 지주사가 실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 중이다.
여기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이 한몫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중요한 투자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 기관투자자의 배당 확대 요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말 기준 현재 157개 기관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으며 44개 기관은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패시브 추종 자금과 직결된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50%까지 확대하기로 하며 국내 ESG주식형 공모펀드규모가 급속히 커지는 중이다. ESG주식형 공모펀드 규모는 현재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18개 운용사에서 7200억원 규모의 액티브 펀드 23개를 운용하고 있다. 패시브 펀드도 5000억원 규모로 7개에 달한다. 펀드와 운용사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ESG 등급이 지주사와 그룹 내 계열사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주사에 지배주주를 위한 고배당성향 등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강요하는 셈이다.
◆SK·CJ 등 주목
시장에선 IPO를 통해 자회사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지주사에 주목한다. 비상장 자회사를 많이 갖춘 기업일수록 반등 기대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 최선호주로 꼽는 지주사는 SK다. SK실트론, SK팜테코와 로이반트, SK E&S가 향후 상장할 경우 SK의 순자산가치(NAV)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외에 마찬가지로 롯데렌탈을 보유한 롯데지주를 비롯해 CJ대한통운을 통해 쇼핑몰 마켓컬리에 신규투자자로 참여한 CJ 역시 주목할 만한 지주사로 꼽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율의 절대적 수준보다는 우량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의 지속가능성과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역량을 지주사 투자 기준으로 삼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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