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목적시점에 맞춰 자산관리
안정적 수익에 새 투자처로 부상
지난해 유입금액 1.2조 뛰어넘어
미래에셋 독주… 운용사 경쟁치열
간편한 장기투자 수단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며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관리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자금이 향하고 있다.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TDF만큼은 신규 상품 출시가 계속되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안정적인 수익까지 창출하며 연금투자 대표상품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상품 하나로 국내외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노후자금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28개 TDF의 총 설정액은 5조4402억원으로 상반기에 1조77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총 유입금액 1조2100억원의 46% 이상이 반년 만에 들어왔다. 도입 5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자동으로 은퇴 시점에 맞게 주식·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투자자는 은퇴 목적 시점에 가까운 숫자의 펀드를 고르면 된다. 예컨대 2030년에 은퇴할 계획이라면 2030이 표기된 TDF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가입한 이후에는 어느 시점에 무엇에 투자해야 좋을지 매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금융상품이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바쁜 일상으로 노후자금 관리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수익률도 준수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 2050'은 올해 초보다 10.94% 상승했다. 1년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수익률은 37.76%까지 늘어난다. TD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1년 동안 미래에셋자산배분TDF 2045도 32.17%를 기록했으며 KB온국민TDF 2055와 키움키워드림TDF가 각각 31.57%, 30.80%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128개 전체 TDF 상품 수익률 평균은 20.68%로 집계됐다.
반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전략배분TDF 2025에 2234억원의 설정액이 쏠렸다. 이 기간 설정액 증가폭이 컸던 상위 5개 TDF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 2025에 이어 2045가 1676억원을 모았고, 2030, 2035, 2045 순으로 설정액 증가 폭이 컸다. 각각 1421억원, 993억원, 848억원씩 증가했다.
TDF가 인기를 끌며 미래에셋의 독주 속에 다른 운용사도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민을 하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의 협업을 통해 TDF를 운용한다. 티로프라이스는 전문 리서치 인력만 400명이 넘고 자산운용 규모는 1조59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로 유기적인 운용을 통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일부터 TDF를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문 없이 직접 운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의 손실 회피 성향을 반영해 자체적인 운용 모델을 개발했다.
미국 대표 노후상품으로 자리매김한 TDF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TDF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기간이 충분한 투자자의 경우 실적배당형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도 어쩔 수 없이 퇴직연금의 다른 운용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같은 예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며 "TDF의 장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TDF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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