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위한 기술평가 신청
이르면 연말까지 이전 마무리
코넥스시장 신규기업 매년 감소
거래소, 유치 위한 유인책 시도
시가총액 8800억원에 달하는 시장 1위 기업 툴젠이 코스닥 도전 '4수'에 나서며 코넥스시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는 이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만큼 시장 간판 기업이 '영전'에 성공하면 그동안 소외됐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이르면 연말까지 코스닥 이전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코넥스 상장사에 허용된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 트랙)를 통해서다. 신속이전상장제도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주주 분산 요건 등 조건을 갖춘 코넥스시장 우량 기업에 대해 예비심사 시 '기업의 계속성 심사'를 면제해주고 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하는 제도다.
툴젠 관계자는 "패스트트랙과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단수기관 기술평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시장 안팎에서는 툴젠이 가진 파급력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툴젠 주가는 현재 12만원 후반대에 거래되며 10만900원이었던 지난달 말보다 3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14억627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파마리서치바이오(10억6350만원), 시그넷이브이(9억8530만원)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넥스시장 규모는 감소 추세다. 2016년 50곳이 상장하며 정점을 찍었던 신규 상장기업 수는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9곳, 2018년 21곳, 2019년 19곳, 지난해 12곳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달 들어 상장한 건축기술 서비스 업체 이성씨엔아이와 소프트웨어 개발사 타임기술 2곳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외주식(K-OTC)시장이 활황인 데다 신규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등이 활성화되며 벤처캐피탈(VC)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코넥스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선 상장사로서의 메리트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기업이 코넥스를 선택할 만한 여러 유인책을 시도 중이다. 코넥스시장 상장·유지를 위해 지급한 외부감사인 감사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지원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유지지원수수료의 각 50%를 1사당 총액 65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코넥스협회에서는 소속 기업 투자유치 활동과 투자설명회(IR) 등을 돕고 있다.
기본예탁금 폐지도 추진 중이다. 개인투자자가 코넥스 기업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거래 부진과 관심도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승한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예탁금 폐지는 코넥스시장 규정을 개정해야 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완료해야 한다"며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넥스시장 만큼은 진입장벽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특성상 정보 부족 등으로 투자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익미실현 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파생결합상품이나 파생상품은 코넥스시장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지만 고객예탁금이 1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코넥스시장에 예탁금 3000만원이 요구되는 것은 과도한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은 만큼 투자자보호를 위해 하루 가격제한폭이 다른 시장 절반인 15%로 설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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