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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국내 상장사 ESG 경영 성과… 리스크 대폭 줄고 참여 기업 늘어

ESG리스크 점수 36점→33점
평가대상 기업 90개→4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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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리스크 점수가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ESG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시장에서 ESG 평가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활발한 ESG 경영에 나섬에 따라 ESG 상품도 다양화되며 나름의 차별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상장사 ESG 리스크 관리 능력↑

 

22일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말 36.5점 수준이던 국내 ESG리스크 점수는 지난달 말 기준 현재 33.3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와 함께 평가 대상 기업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기간 390개 수준이던 ESG 평가 기업은 현재 450개를 돌파했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지난해 7월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사들인 ESG 평가·연구기관이다. ESG 기관으로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블룸버그 등과 함께 독자적인 ESG 평가 모델을 수립했다. 이는 연기금과 기타 금융시장 참가자의 주요 투자 지표로 활용된다. ESG는 매출액, 주당순이익(EPS) 등의 정량 평가와는 달리 평가 기관의 정성적 평가가 들어가는데, 그중 ESG 리스크는 기업의 재무적 가치에 끼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수치다. 크게 리스크 노출과 관리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73점의 ESG리스크 점수를 기록했으나 그해 12월 26점으로 급감한 후 현재 23점대까지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2019년 상반기 말 71점에서 20.1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37점에서 28.4점, 네이버는 51점에서 17.7점으로 줄었으며 LG화학도 62점에서 27점, 삼성바이로직스는 41점에서 26.6점까지 낮췄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4점에서 18점, 씨젠이 40점에서 34.2점 등으로 감소했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은 40점에서 46.6점으로 늘어나는 등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ESG 리스크 점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ESG가 주요 투자 결정 요소로 인식되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시총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ESG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근래 들어 환경 등 ESG와 관련된 기업들이 늘어나고 ESG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매우 빠르게 엄격해지고 있다"며 "기업은 ESG 요소를 전반에 걸쳐 검토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고 ESG 경영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 평가수준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SG '사각지대' 여전…"자정노력 필요"

 

그래도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규제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그린워싱은 실질적으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있으나 친환경임을 표방해 불투명하게 운영하는 행위를 뜻한다. 금리·세제 혜택만 챙기고 포트폴리오에 대형 가치주 등을 집중적으로 편입해 사실상 일반 펀드 상품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ESG 펀드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ESG 평가에 관한 제공 자료가 충분치 않아 사실상 편입이 불가능하다"라며 "시장에서도 ESG 테마와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정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ESG 투자가 장기 패러다임으로 전환돼 시장이 커지기 위해선 운용사의 운용능력에 앞서 기업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ESG 참여가 활발해지며 ESG 펀드의 다양성도 늘어나 상품별 차별화가 이뤄지는 중"이라면서도 "아무리 운용사가 ESG에 의지를 불태워도 투자 대상이 변하지 않으면 관련 상품을 만들 수 없어 펀드 포트폴리오의 기본이 되는 기업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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