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에어비앤비 순매수 1·2위
채권 ETF 상품도 대거 사들여
대형 기술주와 관광·항공주 등이 해외주식 투자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성장주와 경기민감주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양상이다. 여기에 꾸준히 순매수 최상위권 자리를 지켰던 테슬라는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자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지난 한 주 동안(14~21일) 로블록스와 에어비앤비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종목 상위 1·2위에 올랐다. 각각 2208만달러, 2058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투기적 거래를 보인 '밈 주식'(meme stock)에 대한 높은 관심은 여전했다. 다만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익스프레스 등에 분산됐던 밈 주식 열풍은 게임스톱에 집중된 모습이다. 한 주 동안 게임스톱 주식을 2049만달러 어치를 담았다.
미국 채권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아이셰어즈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본드 ETF(HYG)가 1809만달러로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섬에 따라 하이일드 채권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 등급 BB+ 이하의 투기 등급 채권으로 경기 회복기에 국채의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특징이다. 테슬라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최선호주로 꼽히며 해외주식 열풍을 주도해 왔다. 국내 투자자는 이 기간 테슬라를 1억8680만달러 어치를 매수했으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인 1억5845만달러 규모로 매도했다. 한때 700달러를 웃돌았던 테슬라 주가는 600달러 초반 선을 맴돌며 휘청 중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시장에서 지난달 차량 주문이 전월 대비 반토막 났다는 소식 이후 큰 하락폭을 보였다.
금리 상승기를 인식한 채권 상품 외에도 여러 ETF를 대거 사들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 ETF(SPY)도 1809만달러 어치를 사들였고, 주택 관련 ETF인 'DIREXION DAILY HOMEBUILDERS'도 1206만달러로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쉐어 아이박스 USD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코퍼레이트 본드(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도 1125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아이쉐어 아이박스 ETF는 미국 달러 표시 투자등급(신용등급 BBB- 이상 우량기업) 회사채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하는 ETF다.
금리 상승기를 인식한 채권 관련 상품 외에도 ETF에 관한 관심 영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변동정 장세에서 보다 안정 지향적인 투자를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위축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여진을 소화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수치에 의존해 움직이는 연준의 성향을 감안 시 시장에서 우려하는 수준보다 조기에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는 3분기 이후에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 내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된 만큼 각 위원들의 입장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도를 과도하게 낮출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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