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간 글로벌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아시아 신흥국들의 증시가 최근 상승 전환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베트남을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내부 정치 상황이 안정된 데다 외국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며 등 증시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노동인구 둔화 추세에 접어든 다른 신흥국과 달리 베트남은 지속적인 증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베트남 증시 투자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펀드 23종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1.46%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은 15.42%, 6개월은 38.54%로 조사됐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1.04%로 가장 높았다.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Ce가 21.15%로 뒤를 이었으며, 레버리지형을 제외할 경우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형]Cpe(퇴직)이 13.2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과 달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베트남펀드 총 설정액은 1조411억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43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3개월 동안 2039억원, 6개월 4249억원이 이탈했다.
삼성 베트남펀드 운용을 맡은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국영기업 민영화, 금융부실 해소, 적극적인 투자 유치 등 베트남의 성장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증시가 계속 상승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현지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활발히 참가하고 있고 기업 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꾸준히 투자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베트남 증시는 꾸준한 상승 추세다. 지난 4일 VN 지수는 전날보다 0.72%(9.77포인트) 오른 1374.05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점을 갱신 중이다. 거래액은 31조3000억동(VND)으로 집계됐다. 미화로는 13억5000만달러 수준 규모다. VN30지수는 0.26%(3.98포인트) 하락한 1508.35에 장을 마쳤다. VN지수는 베트남 전체 주식시장을 추종한다. 국내 코스피 지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VN30의 경우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막대한 개인투자자가 유입됐던 국내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란 평가다. 경제성장률도 안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베트남의 전망치를 6.7%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도 VN지수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접종을 마무리한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살아나며 수출의 온기가 내수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강한 이익 전망과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베트남 증시 상승 모멘텀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계속된 활황세에 펀드뿐 아니라 직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 주식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총 8곳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자기자본 상위 7개사와 유안타증권이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증권도 올해 안에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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