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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해태제과는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치지 않았다

사람이 2층에서 떨어졌다. 두달 전엔 대형 화재가 났다.

 

최근 충남 천안의 해태제과 천안 2공장에서 잇따라 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전 해태제과 천안 2공장에서 외부 청소업체 근로자 4명이 건물 내 2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3월에는 같은 공장에서 불이 났다. 11일 발생한 사고는 외부 청소업체 직원들이 지난 3월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긴 건물 천장 내 그을림을 청소하던 도중 추락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해태제과 공장 사고에서 사망자가 없단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김용균법'에 이어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여러 입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재난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고용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2019년(855명)보다 27명 늘었다. 4월에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용직 하청 노동자로 일하던 23세 대학생이 평택항 화물 컨테이너에서 300㎏ 지지대에 깔려 숨졌다.

 

어떤 입법이 나오더라도 회사와 현장에서의 경각심이 없는 이상 노동 현장에서 되풀이되는 사고는 막기 어렵다. 소방당국은 본관동 앞 외부에 쌓아놓은 수백 개의 플라스틱 팔레트를 지난 3월 해태제과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팔레트 자재를 사전에 제대로 관리·점검했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난 후 사전 관리·점검 등 각종 안전관리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11일 근로자들의 추락도 없었을 것이다.

 

해태제과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경영에 무관심한 기업이 아니다. 해태제과는 최근 충남 아산에 친환경 과자 공장을 신축하고, 홈런볼의 플라스틱 트레이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환경에 너무 집중했던 나머지, 불타버린 외양간을 고치는 데 소홀했던걸까. 여러 우선 순위에 밀려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위협받아야 하냐'는 성토가 절로 나온다.

 

전거가감(前車可鑑)의 자세가 필요하다. 떨어진 기업의 실적과 평판은 회복할 수 있지만, 인간의 생명은 잃은 뒤에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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