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었던 주류업계가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맞춘 사업전략으로 2021년 1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맥주제품 클라우드 리뉴얼을, 하이트진로는 해외시장에서 과일소주(과일리큐르)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승부수를 띄운 게 적중한 셈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영업이익 흑자전환 및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176억원 손실에서 올해 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중 맥주 매출이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1% 급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와인 제품 등이 가정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호조로 이어져 매출액이 늘었다"며 "주류 매출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비용집행 효율성 제고로 영업이익 또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월 새롭게 수장에 오른 '마케팅 전문가'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의 전략이 유효했다. 롯데칠성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침체한 유흥시장 대신 성장하는 가정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출시되면서 부침을 겪어야 했다. 주요 시장인 주점 등에서 제품 알리기에 한계가 있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번 1분기를 달랐다. 기존 맥주캔(355㎖) 제품보다 용량은 줄이고 길고 가는 슬릭캔(330㎖)을 도입해 늘어나는 '홈술족'을 공략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가정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또한 박 대표는 수십억 원을 들어 톱모델을 기용하고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맥주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포장을 새롭게 바꾸고 '구름맥주'의 제품 속성을 알리며 흥행몰이에 돌입했다.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발탁하며 '빅모델 전략'을 선택했다.
여기에 광고 판촉비까지 절감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실제로 롯데칠성 주류 관련 광고 판촉비는 분기 당 300억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됐다.
하이트 진로는 해외 시장에서 과일소주 '에이슬시리즈'로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위기를 타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중국시장 소주류(참이슬, 과일소주)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8% 성장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56% 증가한 데 이어 1분기도 높은 성장세다. 중국 시장에서의 급성장 요인은 과일소주 인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수출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117%씩 성장했다. 소주류 가운데 과일소주 비중이 2017년 14%에서 지난해에는 53%로 늘었다.
젊은층의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도 주효했다. 최근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바이주(白酒)'와 같은 중국 대표 술을 즐기는 기성세대와 달리 가볍고 맛이 좋아 구미가 당기는 술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대표 인기 제품인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은 중국에서 '자몽 쩐루(眞露)' '청포도 쩐루'로 불리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주요 가정 채널과 온라인 채널 영업을 지속해서 강화, 확대했다. 대부분 할인매장과 편의점 등에서 쩐루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한류 영향으로 과일리큐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지난해12월 일본 내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전국 점포에 참이슬 시리즈를 입점했고 올해 3월부터는 로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 하이트진로는 공격적 마케팅과 영업력 확대를 통해 판매 채널을 더욱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층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현지 맞춤 전략을 추진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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