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밍크 1700만 마리가 살처분 되고 있다. 덴마크는 유럽 최대의 밍크 수출국으로 털과 가죽을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홍콩 등에 수출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만 약 1000 곳의 농장이 운영 중이며, 밍크 보호를 이유로 밍크 집단 사육을 금지한 다른 밍크 수입국에도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밍크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이유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밍크는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한 동물이다. BBC 11일 보도에 따르면 밍크농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밍크는 이들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됐다.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밍크에게서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난 걸로 확인 됐다는 것이다. 코펜하겐의 스테튼 세럼 연구소(Statens Serum Instutute)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에게서 변종을 발견했고 이 변종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외피에서 바깥쪽으로 돌출된 단백질을 말하며,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개발중인 코로나 19 백신이 약물 타겟 대상으로 하는 단백질이다.
밍크에게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 중 '클러스터 5(Cluster 5)'라고 불리는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도 감염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덴마크인 12명이 감염됐다. 이에 덴마크 정부는 지난주부터 밍크 살처분을 실시했고 덴마크 북서부를 4주 동안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덴마크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밍크 살처분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직 면밀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1700만 마리의 밍크를 살처분 하는 것은 정부의 무리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급속도로 처리한 밍크 살처분에 대한 법적 정당성이 부족했다고 정부도 인정하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화요일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는 의회에서 밍크 집단 살처분 결정에 새로운 법이 필요했으면 제정을 했어야 했고 법 테두리 내에서 진행되지 않았다면 유감스러운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정부는 살처분에 필요한 법안을 제정하려면 야당의 지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의회 통과에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새 법안을 제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자유당은 정부의 부족한 투명성을 지적했고 정부와 연합을 맺은 정당들도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밍크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내에서 밍크 산업을 금지시켰고 영국과 오스트리아도 밍크 털 생산을 2019년에 금지했다. 독일도 뒤따랐고 프랑스, 노르웨이도 밍크 산업을 금지할 예정이다. 덴마크 동물 보호 단체는 덴마크도 이제 다른 국가들처럼 밍크 산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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