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2006년 폴더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를 출시했다. 이전 모델 게임보이와 차원이 달랐다. 힌지도 드러났고 전면 디스플레이도 아니었지만 게임 팬들은 열광했다. 닌텐도DS는 누적 판매량 1억5402만대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닌텐도 기기로 남았다. 기기를 열고 닫는 동작을 추가하는 수고스러움에도 혁신적인 폼팩터는 구매욕을 자극했다.
스마트폰 업계도 '폴더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9년 2월 삼성전자는 최초의 폴더블 인폴딩 방식(안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고 올해 2월에는 갤럭시Z플립을 출시했다. 화웨이, 로욜도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현대차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까지 13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폴더블폰이 S·노트 시리즈의 판매 감소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대형 화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도 폴더블폰에 기회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플폰은 '접힘'에 필요한 기능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새로운 초박막강화유리(UTG)와 힌지(접힘 동작을 돕는 부품) 기술 공개가 기대되는 이유다.
◆차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의 커버윈도, 초박막강화유리(UTG)
스마트폰의 커버윈도는 디스플레이를 외부 충격으로 부터 보호한다. 2019년 2월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커버윈도는 플라스틱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이었다. 출시 후 필름에 남는 자국,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들뜸 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2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부터 커버윈도로 강화유리소재인 UTG를 채택했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더한 폴더블용 커버 윈도다.
삼성전자의 UTG는 독일의 강화유리소재 기업 쇼트사가 유리 소재를 공급하고 국내 업체 도우인시스가 소재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공정을 더해 공급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와 UTG 관련 기술 제휴 계약을 맺고 최대 27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해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펠레이가 도우인시스 지분 34.62%를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문대규 교수는 " UTG는 단가에 비해 아직 수율이 낮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개선이 돼야 한다"며 "폴더블폰이 아직 완전히 접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곡률반경이 작게 하려고 한다. 완전히 접어도 내구성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곡률 반경은 그만큼 더 많이 접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있는 듯 없는 듯 '하이드어웨이(hideaway) 힌지'
폴더블폰의 양면을 부드럽게 접히도록 도와주고 닫혔을 때 양면이 서로 닿지 않도록 해주는 부품이 '힌지'다. 문의 경첩이나 노트북을 떠올리면 된다. 과거 폴더폰의 힌지에 비하면 폴더블폰 힌지는 기술적 난도가 굉장히 높고 제조 단가도 비싸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유럽특허청에 하이드어웨이 힌지라는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에 바로 적용 됐다. 닫았을 때는 힌지가 보이다가 열었을 때는 힌지가 숨겨진다.
갤럭시 폴더블폰의 내부 힌지는 국내 업체 KH바텍이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경쟁업체들이 줄도산 했지만, 매출 다각화로 살아남아 폴더블폰 힌지 부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KH바텍 관계자는 " 앞으로 폴더블폰 출하량이 증대되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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