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 투혼으로 은메달을 따내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던 왕기춘이 대한 유도회 영구제명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왕기춘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왕기춘(32)은 영구제명과 동시에 단급이 삭제돼 사실상 유도인으로서의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됐다. 김혜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성폭행의 여부와 상관없이 왕기춘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사실이 인정되고, 이에 따라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가장 무거운 징계인 영구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왕기춘은 2007년 10대의 나이에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같은 체급의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꺾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올라섰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을 이겨내고 올라간 결승전에서 2007년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만난 엘누르 맴매들리에게 아쉽게 패했다. 이후 2009 로테르담 세계 선수권 대회 73kg급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73kg급 은메달 등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0년 수원 월드마스터스 73kg급에서 일본 선수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세계 기록인 5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왕기춘은 최정상이었던 선수 생활과는 달리 사생활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09년에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2명을 폭행해 입건되었다. 2012년에는 왕기춘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6%였다. 2013년에는 4주간 군사훈련을 받던 중, 휴대전화를 들여와 쓴 것이 적발돼 영창 징계를 받았다. 올해 2020년에는 미성년자를 성폭한 혐의로 구속되어 대한유도회 영구제명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왕기춘은 본인이 참석하지 못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앞서 서면으로 해명했다. 피해 여성과 연인사이였다며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나 강제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제명 조치를 받은 왕기춘은 7일 이내에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이후 재판에서 왕기춘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이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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