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 기업 위한 상장환경 조성
-시장홍보 강화해 외국인 투자 유도
한국거래소(KRX)가 코스닥시장 진입요건을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시가총액 중심으로 단순화한다. 과거 실적 위주의 재무적 요소보다는 미래를 보겠다는 얘기다. 앞서 특례상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코스피시장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성장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거래소의 의지다.
거래소는 12일 '코스닥시장본부 2020년 주요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우선 미래 성장성 우수기업에 친화적인 상장환경을 조성한다. 현재 진입요건은 일반기업(4개), 이익미실현기업(5개), 기술성장기업(2개) 등 11개 유형으로 나뉘어 있다. 이를 시가총액별로 단순화해 재무 요건 등을 차등 적용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성을 반영할 수 있는 시장평가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와 상장 예정 주식 수를 반영해 예상 시총을 산출한다.
또한 특례상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평가제도를 개선한다. 경쟁업체 대비 기술경쟁력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바꾼다. 인공지능(AI) 기반 융·복합산업 등 혁신기업 상장을 돕기 위해 벤처캐피털(VC), 투자은행(IB)과 협업한다.
'기술기업 기업실사 모범규준'도 마련했다. 기업실사 우수 주관사를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해 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IB 등 시장참여자와 함께 '상장심사 실무협의회'도 운영한다. 상장심사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제고하겠다는 설명이다.
기관·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시장홍보도 강화한다. 지난해 기관·외국인의 거래 비중은 15.8%로 코스닥 개장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던 만큼 그들의 투자를 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기관 대상 인·아웃바운드 합동 IR 개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홍보·마케팅 강화, 영문공시 활성화 지원 등을 계획 중이다.
코넥스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매매 인프라 개선도 올해 추진사업에 포함했다. 경매매 신청요건을 완화해 최대 주주 등이 주식 분산 수단으로 경매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경매매는 매도측이 단수, 매수측은 복수가 되는 매매체결 방법으로 공모 없이 직상장이 가능한 코넥스 상장법인의 주식 분산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아울러 상장법인 공시·회계역량 강화를 통한 시장 신뢰성 제고에도 힘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임상시험·품목허가 등의 실패 가능성, 기술 이전계약의 조건 미성취 가능성 등 투자위험요소를 투자자가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공시 기재사항을 강화한다.
2018년 공표된 신외감법에 맞는 내부감사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내부감사 조직이 취약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정기교육과 세미나도 개최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본부 중점 추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우량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