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의 22대 사장에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후보자에 응모한 이들 중 3명의 개별 면접을 마쳤다.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후보 1명을 의결한 후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이 전문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전문위원은 금융위에서 요직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국장) 등을 역임했다.
예탁원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내달 초까진 신임 사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철저한 비공개가 원칙이어서 후보에 관한 정보나 면접 결과는 알려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전문위원과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등이 후보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은 정부 관료 출신이 대부분 사장직을 지냈다. 내부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실제로 이번에 후보로 거론된 이들 역시 제해문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위 관료 출신이다. 김근익 원장은 행시 34회에 합격한 후 금감원, 금융위 등을 거쳤다. 전임 사장인 이병래 사장 역시 행시 32회에 합격한 후 재무부와 금감원, 금융위에서 활동했다.
제 위원장은 1995년 예탁원에 입사한 '원클럽맨'이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 가운데 차기 사장 모집에 공개적으로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4일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실무자 사이에 해프닝이 있었기 때문에 후보자 면접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임추위에서 이미 후보자를 특정했지 않느냐"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예탁원 사장 연봉은 2018년 기준 3억9944만원 수준이다. 신임 사장은 다음달부터 2023년 2월까지 3년 동안 임기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