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이 50조원을 돌파했다. 26% 이상 성장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평균 수익률도 6%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가 7일 발표한 '2019 ETF시장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1조7122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보다 26.1% 증가한 수치다.
종목 수는 총 450개로 집계됐다. 11개 종목이 상장 폐지 됐지만 48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335개는 국내형, 115개는 해외형으로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상품 라인업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순자산 총액 1위 종목은 코덱스(KODEX)200이 9조3311억원으로 차지했다. 전체 ETF 순자산총액의 약 18%다. 코덱스200과 타이거(TIGER) 200 등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순자산총액 1천억원 이상의 대형 ETF는 1년 전보다 9개 늘어난 62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추가 설정을 통해 ETF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총 6조7000억원이다. 코덱스200이 이중 1조2820억원을 차지했고 타이거200이 1조2030억원을 받아가며 자금 유입 1, 2위를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2018년보다 감소했다. 하루 평균 약 1조33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 줄었다.
투자 주체별 거래 비중은 개인 38.6%, 기관 32.7%, 외국인 28.7%로 나타났다. 독점을 차지한 주체가 없는 가운데 코스피보다 기관 비중이 크고 개인 비중이 작았다.
전체 ETF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54%다. 이중 국내 주식형 ETF 평균 수익률(7.83%)은 다양한 상품의 상장을 바탕으로 코스피 수익률(7.67%)을 0.16%포인트 웃돌았다.
종목별 수익률은 '타이거 차이나 CSI300 레버리지(합성)'가 상반기 중국주가 상승에 힘입어 7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해외 증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채권이자, 배당금,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 '인컴형 ETF'의 상장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 비율이 2.8%에 그쳐 미국(11.7%) 등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인컴형 ETF 상품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상품 공급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투자자가 해외거래소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해외 직접투자에 비해 불평등한 과세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