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투자 금액이 국내 외국인투자 금액보다 3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해외투자와 인적자원의 인앤아웃(In and Out)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투자로 나간 금액은 497억달러인 반면, 외국인 투자로 국내에 들어온 금액은 172억달러로 해외로 나간 금액이 2.8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구소가 해외직접투자 및 외국인투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362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5%가 증가했으며,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68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49억달러 늘어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2017년 경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대륙은 북미였으나, 2018~2019년도 상반기까지는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아시아 대륙 투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해외직접투자가 세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우, 투자 신고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98.2% 증가하고 제조업이 전체 투자의 89%를 차지하면서 제조업 투자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다음으로 투자가 많은 나라는 베트남으로 약 69%가 제조업에 투자됐다. 특히 베트남에는 최근 1년간 신규법인이 859개 설립돼 미국(544개), 중국(485개)을 뛰어넘는 숫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진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조기 유학 목적의 초등학생 출국은 2008년 56%에서 지난해 35.6%로 둔화됐으나, 해외 파견 등 부모의 직업상 이유로 자녀가 동행한 경우는 2008년 29.8%에서 지난해 47.4%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 5년간 초중고 미국·필리핀·중국 유학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캐나다·말레이시아·베트남 유학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소는 "자녀의 유학 국가를 선택하는 기준에 안전한 환경과 경제적 비용을 우선시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로 들어와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년대비 10.4% 증가한 205만명을 기록했으며, 중국(45%)·베트남(10%)·태국(9%)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로 나가 체류하고 있는 내국인(유학생 포함, 영주권 및 시민권자 제외)은 외교부 추산 165만명으로, 미국(38.6%)·중국(18.1%)·베트남(10.4%) 순으로 많아 베트남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만큼의 비중으로 한국인도 베트남으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 취업 현황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베트남 취업 한국인은 383명으로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인 인구 국제 이동과 해외직접투자 분석 결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고 베트남으로의 인적자원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이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