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외국인 순매도 규모(월 기준)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000억원 이상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넉 달 연속 이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4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최대치다. 이전까진 지난 5월 기록한 3조530억원어치가 최고 기록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에선 3조1720억원, 코스닥시장에선 37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넥스시장에선 2억원을 팔아치웠다.
대형주 삼성전자 역시 '팔자'에 나선 외국인을 막지 못했다. 외국은 지난달 9416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2281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순매도 행렬에서 빠진 것은 934억원 순매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다.
4년 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도 수립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17거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지고 있던 주식 비중은 올해 최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8일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 규모는 23조5283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228조9087억원)의 10.28%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재조정) 이슈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국 간 무역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불거지며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