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국채선물 상품 간 스프레드 거래를 다음 달 2일부터 도입한다. 지난 5월 3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 조치다.
'국채선물 상품 간 스프레드 거래'는 국채 선물 3년물과 10년물 가운데 한 상품은 매수하고 동시에 다른 상품은 매도해 수익을 창출하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27일 "우리 국채선물시장은 거래 규모에서 세계 6위 수준의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성공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도 "10년물의 호가 규모가 적어 3년물과 연계한 동시 거래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국채선물시장의 연간 거래대금 규모는 18조3천원 정도다. 현물 장내 시장 거래대금의 2.3배에 달한다. 국채선물 투자자 중 상당수는 가격 상관성이 높은 3년물과 10년물을 연계해 거래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10년물의 거래 규모는 3년물의 68.3%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0년물의 호가 규모가 3년물의 5.9%에 불과해 두 시장의 동시 거래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스프레드 거래가 도입된 배경이다.
대외 경쟁력 강화도 염두에 뒀다. 거래소 관계자는 "3년·10년 국채선물은 유동성 차이로 금리급변 등 시장충격 발생 시 가격 불균형이 커질 소지가 있다"며 "연계거래를 활성화할 경우 가격 불균형을 조기에 해소하고 변동성 확대 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CME(미국), ASX(호주), Eurex(유럽) 등 해외거래소도 기관투자자의 연계거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간 스프레드 거래를 도입하고 있다"며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대외 경쟁력도 확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SK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시장조성자로 나섰다. 이에 따라 상장일부터 지속해서 호가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