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의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신한카드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실물카드에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이를 넘어 생체 인증 방식으로 카드사의 결제 수단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지난 8월부터 신한카드 본사 식당 및 카페, 편의점 CU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안에 제휴 관계에 있는 특정 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교내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서비스 안정성 등이 검증되는 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자사 결제 플랫폼인 '페이북(paybooc)'에 국내 최초로 국제 생체인증 표준인 FIDO(Fast Identity Online)를 기반으로 한 안면·목소리 인증 기술을 적용했다./비씨카드
비씨카드는 자사 결제 플랫폼인 '페이북'에 국내 최초로 국제 생체인증 표준인 FIDO(Fast Identity Online)를 기반으로 한 안면·목소리 인증 기술을 적용했다.
비자카드의 경우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스티커·배지·글러브 형태로 선보인 '웨어러블 결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이며, 운동선수 및 방문객에게 혁신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결제 방식의 혁신은 해외 카드사에게도 가장 큰 목표로 대두되고 있다.
'2023 현금 없는 사회'를 정책적 목표로 세운 스웨덴에서는 신체에 마이크로칩을 심는 '바이오 결제'까지 등장했다. 손가락 피부 표면 아래 이식된 칩을 디지털 리더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해당 마이크로칩에는 카드 결제정보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입장권·출입증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칩 이식 비용은 약 180달러(약 21만원)로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카드사들의 최대 목표가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인 만큼 국내 카드사가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간편결제 부문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초연결(hyper-connected) 환경 구축을 통한 결제 간편성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며 "생체 인식 등 결제수단의 혁신은 결제과정의 간편성·연결성·신속성을 제고시켜 향후 결제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카드사들이 이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생체 인식 결제와 같은 일부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윤리적 문제와 더불어, 결제로 축적되는 정보들이 개인에 대한 감시·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생체 인증 등 간편결제 방식의 확산과 상용화는 고객에게 신속하면서도 편리한 결제경험을 안겨줄 수는 있으나 아직 이를 둘러싼 법·제도적 규제가 미비해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특히나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사람의 신체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는 물론, 축적되는 결제 정보들이 감시·통제의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김민정 연구원은 "기술의 발달 및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고객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해주고자 다양한 형태의 생체 기반 간편결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편리성 및 보안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