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영 키움증권 부사장이 사표를 던졌다. 윤 부사장은 최근 키움증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된 지 8개월 만이다.
증권가는 윤 부사장의 사퇴를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다우키움그룹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실패하며 그에 대한 책임론이 거센 상황이었기 때문. 당시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아 탈락했다.
윤 부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키움증권의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왔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신사업 진출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키움증권 관계자는 "윤 부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부사장은 증권가에서 뼈가 굵은 인사다. 1987년 쌍용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하며 증권계에 발을 들인 후 프라임투자자문, CL투자자문을 거쳐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했다. 입사 20주년을 앞두고 키움을 떠나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부사장에 대해 "원칙적인 성격으로 열정도 많아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이 짜게 될 새로운 판 역시 관심사다. 윤 부사장이 떠나게 되면 사내이사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이현 키움증권 사장 둘만 남게 된다. 숙원사업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실패하며 추후 사업과 실적에 대해 위기감이 조성된 상황이다. 인터넷 증권사로 출범했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온라인 리테일 부문에서 14년째 점유율 1위를 지킬 정도로 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 측면에선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올해 예상 밸류에이션은 다른 증권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수익 다각화와 투자은행(IB) 비중 확대 등 사업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