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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잃은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 불만 속출

기업들, "상장해도 이점 없어… 차별점 부각돼야"

-거래소, "순기능이 더 많아, 개선 절차 진행 중"



"코넥스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거래가 한 주도 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최근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을 앞둔 한 최고재무관리자(CFO)의 말이다. 코넥스 시장을 향한 기업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기술특례 제도, 테슬라 요건 상장제도 등 코스닥 시장의 문턱이 대폭 낮아지며 코넥스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코넥스 시장에 독자적인 정체성을 어떻게 수립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숙제가 던져졌다.

벤처·중소기업들의 전용시장으로 평가되는 코넥스는 2013년 7월 개장했다. 성장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코스닥 이전을 위한 예비단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무 규모가 작아도 코스닥으로 바로 향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등 비재무 지표를 우선시하는 기술특례 제도 등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마친 기업은 14곳이다. 상장이 승인돼 공모가 진행 중인 기업도 8개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리메드 처럼 테슬라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반면 코넥스에 들어오는 기업은 급격히 줄었다. 최근 코넥스 신규상장사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50개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7년 29곳, 2018년 21곳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단 9곳 상장에 그쳤다. 여기에 소프트캠프, 메디젠휴먼케어, 미코바이오메드, 펨토바이오메드 등 여러 코넥스 상장 기업도 코스닥 이전으로 체급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한 제약회사는 코넥스 상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코넥스 입성은 고려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코넥스로 가봤자 자금 조성이 쉽지 않다. 시장 자체가 부진하다 보니 코넥스 상장에 대한 별다른 논의는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약개발 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점이 코넥스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결국 코넥스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부각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 선임연구원은 "코넥스에 상장했을 때 기업들이 어떤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지 인식할 수 있을 만한 특장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의 상장 요건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독자적인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시장인 것은 맞으나 코스닥의 일부 상장제도와 중복되는 부분들이 늘어났다. 차별화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거래소는 코넥스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거래소 코넥스시장부 관계자는 "초기 기업이 많다 보니 상장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모를 하지 않아도 사모로 자금 조달도 많이 되고 신용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월 기준 코넥스 시장 누적 자금조달 금액이 1조3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영업할 기회가 많은 바이오 기업의 경우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출 서류를 20~30개에서 3~4개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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