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립 봉센민속공연단 공연./문화엑스포
'연중 상시' 출제로 탈바꿈…1년 내내 개방
핵심 콘텐츠 '빅(Big)4' 선봬…유명 해외 공연팀 무대도 열려
태풍피해성금 1만 원 이상 내면 입장료 '공짜'
신라의 찬란한 역사가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하 경주 엑스포)에서 부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경주 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1월 24일까지 45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경주 엑스포는 그동안의 '단기 집중형 문화박람회'에서 벗어나 '연중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상시 문화박람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엑스포 행사를 위해 만든 핵심 콘텐츠를 엑스포 이후에도 개방해 연중 운영하고 계절별로 특화된 축제 주간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수많은 3D홀로그램과 LED조명이 꾸며내는 인터렉티브 체험코스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 코스./문화엑스포
◆핵심 콘텐츠 '빅(Big) 4'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 체험, 공연, 영상 등 4개 분야의 핵심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콘텐츠는 역사, 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도와 엑스포는 천년 신라 역사 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역점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문화 비전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먼저, 황룡사 9층탑을 음각한 형상의 경주타워에서는 '신라천년, 미래천년(이머시브 스크린)'이 운영된다. 경주타워 전망대(선덕홀)의 전면 유리를 활용한 신라체험 가상현실 콘텐츠로, 관람객이 8세기 융성한 서라벌로 시간 여행을 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도 열린다. 전시 미술에 최첨단 과학기술을 결합시켜 신기하고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미술 전시다. 금관과 석굴암, 성덕대왕신종 등 경주의 세계문화유산을 첨단 입체영상기술로 재해석한 영상미가 압권이다.
화랑숲을 정비해 조성한 숲길에서는 야간 숲속 모험 프로그램인 '신라를 담은 별'을 만나볼 수 있다. 낮에는 전국 최초의 맨발 전용 산책길인 '비움 명상길'이 열리고, 밤이 되면 홀로그램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연출하는 신화와 전설 세계로 탈바꿈한다.
세계 최초로 로봇 팔과 홀로그램이 연출하는 '인피니티 플라잉'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주 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 전(展)'을 비롯해 공예 바자르와 경북 예술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동안 열린다.
◆경주 엑스포 '꿀 팁(TIP)'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해외 공연팀과 국내 전문 음악팀의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됐다. 각 팀별로 공연 일정이 다른 만큼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는 25~27일에는 '이집트 룩소르 지역의 전통댄스 공연팀'이 무대에 오른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이집트의 전통과 현대의 민속춤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이 공연팀은 샹들리에 댄스 등 이집트 전통 댄스와 고유의 환경으로부터 영감 받은 창작 안무를 선보인다.
앞서 12~13일에는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캄보디아 왕립 무용단'이 크메르 문명의 클래식 무용을 선보였다. 또 같은 날 '호찌민 시립 봉센민속공연단'도 베트남의 색채를 담은 연주회를 펼쳤다.
오는 19일과 26일에는 진행자의 해설과 영상이 함께하는 'N.M.C솔리스트 앙상블 클래식 스토리' 공연이 열린다. 오페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해설, 영화 속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내달 2~3일에는 영화음악을 주제로 펼치는 '이지영음악연구소의 영화음악여행'이 열린다.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 속 음악을 피아니스트 이지영의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
또한, 엑스포를 알뜰하게 즐기는 방법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주최 측은 그동안 공원 입장 무료, 개별 콘텐츠 유료로 운영하던 행사를 올해부터 확 바꿨다. 기본 입장료(성인 기준 1만2000원)만 내면 웬만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태풍피해성금 1만 원 이상을 낸 사실을 입증하면 기본 입장료가 공짜다. 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내달 24일까지 당일에 한해 경주월드 등 지역 관광숙박시설 이용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주최 측은 엑스포공원 정문에 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하고, 행사장에 관람차 2대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경주타워 1개 층 전체를 카페와 정원으로 꾸며 관람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