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8일, 10~11일 일반청약 시작
-안정적인 배당률, 연 6%이상 배당수익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송태화 수습기자
롯데리츠가 공모형 리츠(RETI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리츠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속형 공모리츠로 도약하겠다며 상장계획을 공개했다. 롯데리츠 상장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공모 리츠 시장에 다시 한 번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공모 리츠 활성화 정책과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리츠(REITs)는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 상품을 뜻한다. 상장 주식의 경우 실물 자산의 가격과 무관하게 수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있지만 리츠는 기초자산인 부동산의 가치 변화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상장 리츠는 일반 상장사와 마찬가지로 실적과 자산에 대한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시체차익으로 이득을 챙기는 '차익형 부동산' 투자보다는 현금을 챙길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공모형 리츠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리츠는 안정적인 배당률을 최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상장된 리츠회사는 연간 임대료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야 한다. 롯데리츠는 공모금액 4084억원을 채울 경우 연 6.6%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내걸었다. 내후년 배당수익률을 6.75%까지 책정했다. 코스피의 평균 배당수익률(2.2%)보다 크게 웃돈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공모 투자자에게 6%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며 "롯데리츠의 스폰서인 롯데쇼핑의 선도적인 시장 지위와 다변화된 채널, 우수한 리테일 구조를 바탕으로 다른 상장리츠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도 공모 사채 발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총 감정평가액이 약 1조4900억원에 이른다. 유동자산이 풍부해 향후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의 백화점·마트 지점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성장성도 높다.
김영성 롯데AMC 리츠사업부문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은 10개 점포로 시작하지만 롯데쇼핑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규모를 확장해 주주 배당수익률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공모 물량인 8598만4442주 가운데 35%인 3009만4554주를 모집한다. 공모가는 주당 5000원에 확정됐으며 공모 예정 금액은 4084억~4299억원 수준이다. 일반 투자자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지난 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마친 후 8일, 10~11일 3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말 상장한다. 정확한 상장날짜는 한국거래소와 협의 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