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3층 나눔관에서 열린 2019 S/S 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서울패션위크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K-스타일 페스티벌'로 외연 확장할 것"
"글로벌 이커머스 및 리테일과 협력해 온라인에서 실시간 비즈니스를 연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K-뷰티, K-팝, K-아트 등 'K-컬쳐'와 협업해 'K-스타일 페스티벌'로서 서울패션위크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미경 2020 S/S 서울패션위크 신임 총감독은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3층 나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아시아 대표 패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한 서울패션위크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DDP에서 개최된다. 오는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배움터 2층에서 열리는 명예디자이너 설윤형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15~19일 알림 2관과 살림터 지하 3층에서 총 34회의 컬렉션이 진행된다.
지난 4년간 서울패션위크의 총감독을 역임했던 정구호 감독이 떠난 자리엔 전미경 총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전 총감독은 패션지 엘르, 보그 등을 거친 25년 경력의 패션 에디터 출신이다.
전 총감독은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국내·외를 동시 공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가진 패션 자원이나 시장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세계화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한국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들이 어려워진 만큼 해외와 국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저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서울패션위크는 실질 구매력이 높은 아시아 12개국에서 바이어 135명을 초청하고 참여 디자이너들의 수주상담 기회를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전 총감독은 "디지털 플랫폼 덕분에 이젠 현지에 가지 않아도 좋은 콘텐츠와 디자인을 외국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아시아권 바이어와 함께 해외 유통의 주요 이커머스 바이어들이 거의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과 협력해 한국 브랜드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유럽 유명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 바이어 30여 명도 초청된다. 특히,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는 미국의 저명한 패션매체인 WWD와 협력해 다각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WWD는 2020 S/S 서울패션위크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간하고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패션위크 기간 동안 컬렉션 리뷰 정보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빠르고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전미경 감독은 "그룹 BTS의 성공 이유 중 하나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디지털 PR을 했던 것이다"며 "지금까지는 서울패션위크가 가진,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로 전달하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부터 패션위크 기간 외에도 지속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게재하고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공공성을 확대한 것이다. 기존에는 업계 관계자만 입장이 가능했던 패션쇼 티켓 일부를 온라인과 현장에서 판매해 패션쇼 입장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 총감독은 "지금까지는 모든 티켓을 디자이너가 관리했다. 모두 초대로 진행되다 보니 패션에 관심있는 대중들이 쇼를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며 "공공성 확대 차원에서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새롭게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큰 반응을 얻었던 해외 멘토단의 멘토링 세미나와 포트폴리오 리뷰가 진행된다. 또 지속가능성 패션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지속가능패션 서밋 서울 2019'는 오는 16~17일 DDP 살림터 2층 크레아에서 진행된다. 패션혁신을 주제로 패션과 커뮤니티 발전, 인간·기술의 조화, 지속가능패션 뉴웨이브, 패션산업의 미래성장까지 총 4가지 세션의 논의도 진행된다.
전미경 총감독은 "K-컬쳐들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해준 덕분에 K-스타일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국외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생각하면 최소 아시아권에서는 더 나은 위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