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전 거래일 대비 1.98%↓…장중 2100선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 사진 뉴시스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영업 이익 7조원 예상
지난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다 2040선으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등 대외불안전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주(30~4일)는 다시 2100선 회복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중국 정책모멘텀 강화,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091.52) 대비 41.59포인트(1.98%) 내린 2049.9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24일 종가 기준 2100선을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불거지며 2040선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60억원어치, 145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48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 상황에 집중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트럼프 탄핵 조사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지수는 6주 만에 하락 반전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0배에서 10.8배로 다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에 에너지, 소재, 산업재가 약세였다"며 "반면 숨 고르기에 나섰던 IT와 경기소비재는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전망은 밝다. 증권업계는 21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증시에 반등을 가져다주긴 힘들지라도 미국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정책모멘텀 강화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주요 증권사들의 주간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040~2100, 하나금융투자 2050~2100을 내놓았다.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다음 달 1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은 류허 부총리가 협상 대표로 참석한다. 협상을 앞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UN총회에서 중국에 쓴소리를 내뱉은 지 하루 만인 지난 25일 태도를 바꿔 중국과 빠르게 협상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인지라 급한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코스피지수에도 곧바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수는 추세적인 흐름보다 기존 레벨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저항선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터치하고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수 반등을 위해선 강력한 호재가 필요한데 현재는 그런 재료를 찾기 어렵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잔존할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과 이익 관련 뉴스도 주 중·후반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 실적시즌 역시 최악의 감익 리스크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현재 주가 및 밸류에이션 환경이 실적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급속한 하향조정 시도가 계속되었던 실적 전망치도 지난 7월 이후 소강상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