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조20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그룹에 추월됐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1조3027억원)보다 7.5% 줄고 우리금융이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4위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하나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익 6584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순이익 1조2045억원을 시현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중 임금피크 특별퇴직 비용으로 1260억원 등을 지출한 탓이다.
2분기 이자이익(1조4600억원)과 수수료이익(590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2조500억원으로 1분기보다 4.0% 늘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 핵심이익은 4조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 증가했다. 핵심이익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난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대출자산의 견조한 성장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었고,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여신 및 외환관련 수수료,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의 고른 항목에서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분기 말 기준 0.56%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0.36%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1분기보다 0.01% 상승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누적 순이익 1조33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5540억원이다.
하나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1조3670억원, 수수료이익은 2429억원으로 둘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1조609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이 지난해 말 보다 6.5%(5조1510억원) 증가하면서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대비 4.1%(8조2290억원) 늘었고,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늘어난 대출자산에도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1.54%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늘린 중기대출이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문제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하나은행의 건전성 트렌드가 안정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2분기말 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0.47%이며, 연체율은 전분기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25%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주선·자문수수료의 증가로 올해 2분기 9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5% 증가한 1528억원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34.7% 감소한 337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은 471억원, 하나생명은 128억원, 하나저축은행은 90억원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