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 금융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고령자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는 119.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니어 고객의 은행 예금 자산 또한 약 130조원으로 전체의 약 21%에 이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사회 속에서 시니어 고객의 금융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은 은퇴한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은퇴금융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최근 은퇴 전후 고객에게 특화된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를 출시했다. 만 5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는 입출금통장·정기예금·적금으로 구성되며, 금융 혜택뿐만 아니라 스파·온천 무료이용권 ▲무료 보이스피싱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또한 제공한다.
지난 2014년 처음 오픈한 신한은행의 은퇴브랜드 '신한 미래설계'는 금융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645명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전국 영업점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분석하며, 맞춤형 은퇴설계시스템인 'S-미래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대표 은퇴상품인 '미래설계통장'은 우대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출시 이후 가입 고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의 시니어 모바일 플랫폼 '골든라이프 뱅킹'은 금융서비스와 여행·쇼핑·건강 등의 비금융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니어 전용 모바일 플랫폼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의 KB스타뱅킹 앱으로 접속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니어 고객의 이용도가 높은 조회·이체 메뉴를 전면 배치하고, 화면 글씨체를 확대하는 등 시니어 맞춤형 모바일 환경을 만들어 시니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태블릿 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상담이 가능한 '태블릿 은퇴설계서비스'를 자체 개발했다. 태블릿 은퇴설계서비스는 KEB하나은행의 강점인 프라이빗 뱅커(PB)들만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첨단 IT기술력을 결합해 은행권 최초로 개발됐다. KEB하나은행의 시니어 고객들은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보다 편리한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교육 및 세미나도 다양하게 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시니어를 위한 공익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시니어 교육 및 커뮤니티를 육성하고, 힐링캠프 등 시니어 특화 교육사업을 발굴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오프라인 은퇴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시니어 고객 친화적인 맞춤형 은퇴솔루션을 만들었다.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인생설계 아카데미는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은퇴직후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사회공헌 등 맞춤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인생 재설계를 지원한다. 아카데미는 KB스타자문단 곽재혁 전문가의 '100세시대 은퇴자산관리' 등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콘텐츠를 확대하며 50대 중년층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고객들은 은행권의 새로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은행권은 은퇴시점을 앞둔 고령 고객을 위해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활력있는 인생 2막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