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주가 부양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인 KB·하나·우리금융의 주가는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던 당시보다 올랐다.
KB금융은 자사주를 매입한 3월께 종가 기준 4만295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8일 4만5800원으로 상승했으며,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자사주 매입 당시 1만3950원이었던 주가가 28일 1만4150원으로 올랐다. 하나금융의 경우 자사주를 사들인 지난 3월 3만6000원이었던 주가가 3만730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의 의지 표현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다 보니 증시 또한 전반적으로 약세이지만 이런 시장 리스크가 존재함에도 은행권의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그 등락폭이 크지 않은 것을 봤을 때 CEO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적극적인 주가관리가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사의 CEO로서 주가 부양에 앞장서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책임경영 의지가 실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주요 금융지주가 잇달아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어, 일각에서는 금융주 주가가 상승할 개연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해외 IR을 진행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IR 진행 기간 및 이후에 우리금융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 및 순매수 증가세가 지속되며 우리금융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IR을 진행한 지난 20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량은 81만1765주, 외국인 지분은 28일 기준 29.84%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지주 또한 해외IR을 이미 진행했거나 곧 앞두고 있어 금융주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지난 21일과 22일 싱가포르에서 해외 IR을 진행했으며, 하나금융은 다음달 3일부터 1박 2일간 홍콩에서 해외 IR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