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KEB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KB국민은행의 여자프로농구단 'KB스타즈',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KBO리그./각 사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정당한 승부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금융권이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그래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스포츠 마케팅의 기반을 다진 KEB하나은행은 최근 '2019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의 갤러리 티켓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난 2005년 한국오픈골프선수권을 시작으로 골프대회 후원을 시작한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외 남·녀 투어를 모두 아우르는 마케팅으로 골프대회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있다.
KB국민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인 KB스타즈를 통해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재능기부를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의 'KB스쿨어택'은 지역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스포츠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KB스타즈의 브랜드를 알림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건전한 스포츠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프로야구 메인 타이틀 스폰서십 2년차를 유지하며 야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자사의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신한 쏠(SOL)'에서 KBO리그의 경기 정보 및 하이라이트 등을 볼 수 있는 야구 플랫폼 '쏠(SOL) 야구'를 새롭게 개편해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이 가장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운영중인 'OK저축은행 러쉬앤캐쉬' 프로배구단은 창단 3년 만에 2014-2015시즌과 2015-2016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프로배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된 동시에 OK저축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또한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평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키움 히어로즈와 마케팅 스폰서쉽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배우 신성록씨가 함께한 '웰뱅데이'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프로야구를 통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6년부터는 KBSN SPORTS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 평가 시스템인 '웰뱅톱랭킹'을 구축해 프로야구 팬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 중이다.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은 관련 금융상품의 판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부터 '신한 MY CAR 프로야구 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야구플랫폼인 쏠 야구를 통해 해당 적금상품의 적용 금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해 고객 유입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는 평이다. 신한 MY CAR 프로야구 적금은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팀을 직접 골라 가입하는 1년제 상품으로, 선택한 구단의 승수와 야구 관련 컨텐츠 참여횟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피겨 Queen 연아사랑 적금'과 KB연아 사랑나눔 기프트 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아 등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해당 적금상품의 만기해지 계좌에 대해 세후이자 지급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 부담으로 매년 출연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별적인 광고를 통해 인위적으로 고객에게 상품의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이미지와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땀 흘리며 정직하게 운동한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뢰가 중요한 금융사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각인시킬 수 있어 대중에게 브랜드를 소구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