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출범식을 가졌다.(왼쪽 5번째 최종구 금융위원장, 왼쪽 6번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오른쪽 첫번째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스타트업 육성에 이어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 업을 지원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 위치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출범식에 참석해 "디노랩을 통해 혁신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고, 위비뱅크 등을 활용한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디노랩 1기로 뽑힌 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디노랩(DinnoLab)'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노랩은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랩(Developer Lab)'으로 운영된다. 위비핀테크랩은 신생기업에 사무공간·경영컨설팅·투자 등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을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면, 디벨로퍼랩은 중견·선도 핀테크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디노랩 입주 기업 14개를 선발했다.
특히 금융권 최초의 테스트베드(Test Bed) 센터인 디벨로퍼랩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와 협력해 클라우드 개발환경·금융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술자문 등을 디노랩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에게 제공한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모바일 간편 뱅킹서비스인 '위비뱅크'에 오픈API를 활용해 디노랩 참여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글로벌 IT기업과 연계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최근 금융업계는 획기적이고 과감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핀테크 기업 또한 이에 발맞춰 강한 도전정신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우리금융그룹도 핀테크 기업들과 함께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한 디지털 전략을 구축하고, 디벨로퍼랩을 통해 핀테크 기업에게 은행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의 교육 프로그램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금융권 최초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앱을 통해 스타트업을 위한 온라인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핀테크 기업의 국내 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 역할도 수행해 우리나라 금융혁신에 교두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또 올해 핀테크 기업 투자 300억원과 스케일업 투자 1000억원을 포함, 총 1300억원의 혁신기업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 지원을 위해 우리금융지주가 주도하는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중이며, 올해 중 핀테크 기업 300억, 스케일 기업 1000억원을 모펀드에 직접 출자하겠다"며 "올해 그룹 차원의 핀테크 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주사 내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고, 핀테크 투자를 전담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핀테크 기업을 든든히 받쳐줄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핀테크와 금융혁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다"며 "제도적인 여건 마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협력관계이며, 이제는 은행들도 더 이상 핀테크를 경쟁 상대가 아닌 협력관계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 기업의 아이디어와 은행의 풍부한 고객 네트워크가 결합한다면 두 업권 모두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