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28일 '2018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통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1조2000억원보다 1511억원(1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됐지만 카드 이용액이 증가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000억원 늘었고, 카드론 수익은 4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총 수익은 1조13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비용과 자금조달비용은 각각 6000억원과 2000억원이 늘어 총 비용 또한 98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금감원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2개 이상의 카드사에 카드론 잔액이 있는 차주에 대해 대손충당금 30%를 추가로 적립하도록 감독규정을 바꿔 2017년 중 대손충당금 적립비용이 2129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29억원(4.4%)이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카드 이용액이 늘었기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따라서 늘긴 하겠지만, 그 상승률이 같지는 않다"며 "카드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됐기 때문에 카드 이용액이 늘어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같은 수준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가 발표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지난해 IFRS에 의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2조2000억원에 대비해 4772억원이 줄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은 감독규정이 IFRS 기준보다 강화돼 있어 양 기준에 의한 충당금 적립액의 차이만큼 순이익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카드사가 내부등급법을 시행하면서 충당금 적립 기준을 변경함에 따라 IFRS 기준상 대손충당금이 감소해 그 환입액이 4461억원 늘었고, 이를 통해 2017년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점을 제외하면 IFRS 기준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91억원(7.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독규정은 IFRS 기준보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카드사들이 시장에서 돈을 얼마나 벌어들였는가를 보기 위해서는 IFRS를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32조6000억원으로 전년 788조1000억원보다 44조5000억원(5.6%)이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은 각각 664조원, 168조6000억원으로 각각 5.9%, 4.9%씩 늘었다.
지난해 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연체율은 1.48%로 전년말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카드대출 부문의 연체율이 전년말(2.27%) 대비 0.17%포인트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 등에 대비해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계의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